분류 전체보기 (378)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티 철학과 자연의 거울 철학사상 별책 제7권 제23호 2006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철학과 자연의 거울.pdf 철학과 자연의 거울.pdf 1.03MB 0035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0035 어른들은 망각으로 성숙해가는가. 일곱살 난 아이의 물음을 아직도 답할 수 없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어디로 가는 거야?" 모든 것이 신기해 잠자기를 싫어하는 아이. 잠든 다음에 일어날 세상 일이 궁금한 아이. 어른들은 오래전에 아이가 던진 의문과 불안의 아주 미미한 가지에 .. 0034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0034 믿음의 체계를 만들지도 부수지도 않고, 버리지도 갖지도 않으면서 그것을 다스리는 길을 찾는다. 믿음은 동물적인 사생관(死生觀)에서 우러난 버릇, 그러나 사람에게 얽힌 삶과 죽음의 수수께끼는 하나의 믿음으로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은 신이 아니기때문에 하나의 믿음을 떠날 수 없다. .. 0033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0033 살아 있는 몸으로서 선택의 여지를 박탈당한 한 그루의 나무. 그는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러 냇가로 걸어갈 수 없다. 병이 났을 때 치료받으려고 의사를 찾아갈 수 없다. 그는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며 자연으로 회복되기를 뜻하는 수밖에 없다. 한 그루의 나무는 누구에게 무엇을 기대할까. 그리고.. 0032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0032 바쁘게 서둘러야 할 무슨 사연들이 세상에 있는지 모르겠다. 물릴 수 없는 사연들에 스스로 얽히어들어갈 까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한 군데 박혀 천 년을 지내는 바위. 그가 지낸 억 년의 경험에서 하루의 사연들은 무엇일까. 하루의 사연들을 어떻게 엮으며 기억할까. 바위에 읽히는 억 년.. 0031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0031 차라리 비탈진 산길에 천년 말 없는 하나의 바위로 머물거나 어느 한가한 뒷뜰에 세월을 떠난 나무가 되어 사람의 시시비비를 다시는 같이하지 않으련다. 시시비비가 사람을 얼마나 비트는가. --> 0030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0030 나무는 태어난 자리에서 일생을 지낸다. 그의 선택의 여지는 동물에 비해 더욱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무엇이 주어지더라도 그것으로 자신이 지닌 목적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가 원하는 먹이를 취하기 위하여 다닐 수 있는 자유가 없다고 항의하는 가. 나무는 물과 흙과 햇볕을 순순히 받.. 0007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0007 조각가에게 끌과 망치와 대리석은 장애물이 아닌가. 미술가에게 붓과 물감과 화지는 장애물이 아닌가. 정신에 대하여 육체는 협조자인가, 장애물인가. 작가와 철학자에게 말은 협조자인가, 장애물인가. 말의 걸림을 넘을 수 있는가. 말의 자의(恣意)를 벗어날 수 있는가. 말의 껍질을 버릴 수 있는..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