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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환(1938)/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1987)

0035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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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

어른들은 망각으로 성숙해가는가.
일곱살 난 아이의 물음을 아직도 답할 수 없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어디로 가는 거야?"

모든 것이 신기해 잠자기를 싫어하는 아이.
잠든 다음에 일어날 세상 일이 궁금한 아이.
어른들은 오래전에 아이가 던진 의문과 불안의 아주 미미한 가지에 매달려 바쁘다.
어른들의 세계는 줄거리가 잘려나간 남은 부분이다.
그리고 망각에 대한 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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