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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환(1938)/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1987)

0030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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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0


나무는 태어난 자리에서 일생을 지낸다.

그의 선택의 여지는 동물에 비해 더욱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무엇이 주어지더라도 그것으로 자신이 지닌 목적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가 원하는 먹이를 취하기 위하여 다닐 수 있는 자유가 없다고 항의하는 가.
나무는 물과 흙과 햇볕을 순순히 받아 그 자신의 무성한 잎과 꽃과 열매를 만들어 낸다.
그가 지닌 창조의 마술과 인내의 비결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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