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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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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


바쁘게 서둘러야 할 무슨 사연들이 세상에 있는지 모르겠다.
물릴 수 없는 사연들에 스스로 얽히어들어갈 까닭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한 군데 박혀 천 년을 지내는 바위.
그가 지낸 억 년의 경험에서 하루의 사연들은 무엇일까.
하루의 사연들을 어떻게 엮으며 기억할까.
바위에 읽히는 억 년의 사연들에 미친 한 지질학자의 마음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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