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F. Nietzsche(1844-1900)

(43)
신은 죽었다 니체는 어린시절부터 유럽 문명의 기원을 논하며 유럽 문명에 대한 비판을 시작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나타난 그리스 사회의 미적 가치는 조화로웠다. 아폴론과 디오니소스가 융화되었기 때문이다. 아폴론은 태양신으로 질서와 이성, 냉철함을 상징하고 형식적 질서로 미를 창조하는 조각과 조형예술 등을 대변한다. 디오니소스는 술과 축제의 신으로 광기와 정열, 감성을 상징하며 삶의 무한한 생명력과 혼돈 속에서 미를 창조하는 음악을 대변한다. 그리스의 비극은 이 둘의 조화와 혼합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성을 중시하는 소크라테스는 이 조화를 무너뜨린다. 그 후 창조적 정열의 힘은 사라지고 질서만을 강조하는 경직된 이성만이 만연한다. 여기에 기독교 시대가 도래하면서 불균형은 더욱 악화되고 고착되었다. 기독교는 신의 이름..
니체의 삶과 철학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015 ~ 19000825)는 급진적이고 독창적인 사상가다. 예언자, 시인이고 또 자신이 구축한 철학의 근본적인 비판자였다. 대부분은 인간의 이해력과는 독립된 객관적 세계 구조가 존재한다는 믿음에 대한 일관된 비판이다. 서유럽의 모든 지적 전통에 반기를 들었다고 할 수 있다. 니체는 라이프치히 근처에 있는 뢰켄에 사는 루터교 신자들에게서 태어났다. 종교개혁 기간 동안 초기 시토수도원 안에 설립되어 후에 그 교육적 질로 인해 유명해진 학교 슐프포르타에서 교육을 받았다. 모범생이었으며 1864년 본 대학으로 진학했고 이어서 라이프치히대학으로 옮겼다. 25살의 나이로 바젤대학의 교수로 임명되었으며 1872년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라이프치히..
비극의 탄생과 쇼펜하우어 사상 음악의 신비와 비밀에 대한 탐구로서의 『비극의 탄생』- 『비극의 탄생』과 쇼펜하우어 사상 니체는 『비극의 탄생』재판에 붙인 서문 「자기비판의 시도」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 책은 음악의 비밀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서, 음악의 세례를 받고 공통의 드문 예술경험에 의해서 처음부터 맺어져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며 또한 예술에서 피를 함께 나눈 사람들을 식별하기 위한 인식표이다. 이러한 인용문에서 암시되는 것처럼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지배하고 있는 정조는 음악의 신비와 비밀에 대한 경이와 경탄이다. 니체는 그러한 신비와 비밀에 대한 철학적 반성을 통해서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한다. 인간은 도대체 어떠한 존재이기에 음악에 그렇게 감동할 수 있으며, 세계는 도대체 어떠한 것이기에 그..
비극의 탄생 - 21 이러한 격려와 고무의 어조를 멈추고 관조자에 어울리는 기분으로 되돌아가기로 하자. 반복해서 말하지만 그렇게 기적같이 갑작스럽게 비극이 깨어났다는 사실이 어떤 민족의 가장 내적인생의 토대에 대해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오로지 그리스인들로부터만 배울 수 있다. 비극적 비밀제의의 이 민족이야말로 페르시아 전쟁을 수행했던 민족이다. 페르시아 전쟁을 수행한 이 민족은 또한 비극을 필수적인 건강 회복의 음료로서 필요로 했다. 이 민족이 몇 세대에 걸쳐서 디오니소스적 다이몬의 극심한 경련에 의해서 가장 깊은 내부까지 뒤흔들려진 후에도 이 민족에게서 가장 단순한 정치적 감정, 가장 자연스런 애향심, 근원적이고 남성적인 투쟁심이 아직도 그처럼 한결같이 강력하게 발휘될 것이라고 누가 추측했을 것인가? 그러나 디오니소스적 흥..
비극의 탄생 - 20 20 이제까지의 역사에서 어떤 시대에 그리고 어떤 인물들에 의해서 독일 정신이 그리스 민족으로부터 배우려고 가장 열심히 노력했는지가 언젠가는 공정한 재판관의 눈 아래서 신중하게 판단될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유일무이의 영예는 괴테, 실러, 빙켈만의 더할 나위 없이 고귀한 교양상의 투쟁에 들어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확신을 갖고 인정할 경우에, 저 시대와 저 투쟁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시대 이후부터는 동일한 길을 밟으면서 교양과 그리스인에게로 이르려고 하는 노력이 불가해하게도 점차 약해져 갔다는 사실도 반드시 부언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독일 정신에 전적으로 절망하지 않기 위해서 이러한 사실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을 끌어내어도 되지 않을까? 그것은 어떤 중요한 점에서 저 투사들도 그리스 본질의 핵심 속..
비극의 탄생 - 19 19 이러한 근대의 소크라테스적 문화를 오페라의 문화라고 부를 경우 우리는 그것의 가장 내면적인 본질을 가장 예리하게 포착하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 문화가 특유의 소박성으로 자신들의 의지와 인식을 공공연히 표명한 것은 이 오페라의 영역에서였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발생과 그 전개과정을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는 영원한 진리와 비교해 볼 경우 우리는 (그것들이 서로 달라서 ) 놀라게 된다. 나는 우선 무대조와 음송조의 발생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다. 철저하게 외면적이며 불경건한 이 오페라 음악이 팔레스트리나라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숭고하고 신성한 음악이 탄생한 직후에, 마치 모든 참된 음악의 재생인 것처럼 열광적인 인기를 끌면서 환영과 보호를 받았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비극의 탄생 - 18 18 다음과 같은 것은 하나의 영원한 현상이다. 탐욕스런 의지는 항상 사물 위에 펼쳐진 환상의 힘을 빌려 의지의 피조물들을 삶에다 굳게 얽어매고 그것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살아가도록 강제하는 수단을 발견하게 된다. 소크라테스적 인식의 기쁨에 매혹된 사람, 즉 인식을 통해서 생존의 영원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망상에 매혹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은 눈앞에 아른거리는 유혹적인 예술미의 베일에 혹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현상의 소용돌이 배후에서 파괴될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이 계속 흐르고 있다는 형이상학적 위로에 혹한다. 이외에도 의지가 매 순간 마련해 주는 보다 저속하고 강력한 환상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방금 말한 환상의 세 단계는 보다 고귀한 천성을 지닌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 그..
비극의 탄생 - 17 17 디오니소스적 예술도 우리에게 삶의 영원한 즐거움을 확신시키려고 한다. 우리는 단지 이러한 즐거움을 현상 속에서가 아니라 현상의 배후에서 구해야 한다. 우리는 생성하는 모든 것이 고통스런 몰락을 각오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 우리는 개별적 실존의 끔찍함을 들여다보도록 강제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겁을 먹고 마비되어서는 안 된다. 형이상학적 위로가 일시적으로 우리를 무상한 세상살이로부터 구출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느 실제로 짧은 순간 동안 근원적 존재 자체가 되어서 그것의 제어하기 어려운 생존욕과 생존의 희열을 느낀다. 삶 속으로 서로 부딪히면서 몰려드는 무수한 생존형식들의 과잉과 세계의지의 넘쳐나는 생산성에 접하게 될 때 우리에게는 이제 현상들의 투쟁, 고통, 파멸은 필연적인 것처럼 여겨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