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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朱子, 1130-1200)

(8)
불가(佛家)에 대한 평론 불가는 性을 空으로 여기지만 유가는 性을 實로 여긴다. 불가에 대한 주자의 평론은 주로 이 점에 근거하고 있다. 어록은 말한다. 겸지가 물었다. "현재 다들 불교의 설은 無, 노자의 설은 空으로 보는데, 空과 無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空은 有無를 겸한 말이다. 도가는 반은 有이고 반은 無라고 주장하여 '과거는 모두 無이나 현재는 有이다' 말하므로 空이라고 개괄한 것이다. 그러나 불가는 모두 無라고 주장하니 과거도 無요, 현재도 無이며, 色은 空이요 空은 色이다. 크게 만사만물, 작게는 모든 뼈마디와 기관들을 모조리 다 無에 귀결시켰다. 그리하여 온종일 밥을 먹으면서도 쌀 한 톨 씹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옷을 입고서도 실 한오라기도 걸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불가는 만물을 허깨비로 여긴다. 즉 "色은..
주자의 정치철학 각 사물마다 理가 있으니, 국가 사회의 조직도 반드시 그 理가 있다. 그 理를 근본으로 국가를 다스리지 않으면 국가는 태평하고 그 리를 근본으로 국가를 다스리지 않으면 국가는 혼란하다. 따라서 그 理가 곧 이른바 치국평천하의 道이다. 그 道는 역시 객관적으로 自存한다. 주자는 말했다. 1,500년간.... 요, 순, 삼왕, 주공, 공자가 전한 道는 하루라도 천지간에 실행된 적이 없으나, 道의 영원성은 애초부터 사람이 간여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오직 그것만은 그 스스로 고금을 초월하여 영원히 존재하며 소멸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록 그 道는 1,500년 동안 사람에 의해서 파괴되기는 했어도 또한 사람이 그 道를 모조리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道는 잠시도 멸식된 적이 없으나 사람 자신이 그것을 멸식시켰을 ..
주자 - 도덕과 수양방법 객관적 理 가운데는 도덕적 원리가 존재한다. 우리의 性이 바로 객관적 理의 총화이므로 우리의 性 안에는 그 자체 도덕적 원리가 있다. 즉 仁, 義, 禮, 智가 그것이다. 주자는 말했다. 仁, 義, 禮, 智는 性이다. 性은 만질 수 있는 모습이나 그림자가 없고 오직 그 理가 있을 뿐이다. 오직 情만 직접 발견할 수 있는데 측은, 수오, 사양, 시비가 바로 그 情이다. 마음이 온갖 일을 할 수 있는 까닭은 온갖 도리를 구비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저 네 가지를 발견할 수 있는가? 측은지심에 근거하여 仁이 있음을 알고, 수오지심에 근거하여 義가 있음을 안다. 理는 형이상의 존재로서 추상적인 것이니 흔적과 모습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측은의 情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性에는 측은의 理인 이른바 ..
주자 - 인(人), 물(物)의 성(性) 주자는 말했다. 사람이 생기는 것은 理와 氣가 결합하기 때문이다. 천리는 본디 넓고 넓어 다함이 없으나, 氣가 없으면 理는 있어도 붙을 대상이 없게 된다. 즉 음양의 두 氣가 교감하여 응결되어 있어야 理가 붙을 수 있다. 사람이 말하고 움직이고 활동하는 모든 것들은 다 氣이고 理는 그 안에 존재한다. 理와 氣가 합하여 구체적인 개인이 되는데 그 氣 속의 理가 이른바 性이다. 사람만 性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도 性이 있다. 담연은 "무정의 사물에도 性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주자도 그 영향을 받았는지 모른다. 주자는 말했다. 천하에 性이 없는 사물은 없다. 한 사물이 있으면 그 性이 있고 그 사물이 없으면 그 性도 없다. 한 사물의 性이 그 사물의 理이다. 어록은 말한다. "마른 사물에도 그 性이 있다..
천지(天地), 인(人), 물(物)의 생성 태극 안에의 理가 있으므로 氣가 그 理에 따라 실제로 운동하고 고요하게 된다. 氣의 운동은 유행하여 양기가 되고 氣의 고요는 응집하여 음기가 된다. 주자는 염계의 「태극도설」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번 운동하고 한번 고요할 때 서로가 서로의 근본이 된다. 운동하다 고요해지고 고..
기(氣) 형이상의 리 세계 내에는 오직 리만 있으나, 형이하의 이 구체적 세계의 구성은 기에 의존한다. 그리스 철학과 비교하면 리는 형상, 기는 질료와 같다. 주자는 말했다. 천지간에는 리도 있고 기도 있다. 리는 형이상의 道로서 사물을 낳는 근본이며 기는 형이하의 器로서 사물은 낳는 도구..
1, 리(理) 태극(太極) 1, 리·태극 주자의 형이상학은 주렴계의 『태극도설』을 골간으로 삼아 강절이 논한 수(數), 횡거가 논한 기, 정씨 형제가 말한 형이상·하 및 리, 기의 구분 등을 융합했다. 따라서 주자의 학문은 가히 이전 도학자들을 집대성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형이상의 도(道)와 형이하의 기(..
풍우란의 주자 주렴계, 소강절, 장횡거, 이정을 집대성하여 理學일파를 완성한 도학자가 주자(朱子)다. 주희는 자가 원회 혹은 중회고 휘주(옛 이름 신안) 무원 사람이다. 그의 학문은 경전을 널리 연구하는 한편 당시의 식견있는 선비들과 두루 교류한 결과였다. 연평, 이통은 연로했으나 나종언에게 배운적이 있었으므로, 주희는 수백리 길을 멀다 하지 않고 걸어가서 그에게 배웠다.... 황간은 말하기를 "도의 정통은 사람이 나와야 전해지는 것 같다. 주나라 이래 전도(傳道)의 책임을 자임한 사람은 몇 명에 불과했고 그 가운데 사도(斯道)를 드날린 사람은 한두 사람에 그쳤다. 공자 이후 증자와 자사가 미미하게 계승했고 맹자에 이르러 비로소 현저해졌다. 맹자 이후는 주자, 정자, 장자가 단절된 도를 계승했고 주의에 이르러 비로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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