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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환(1938)/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1987)

0034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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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


믿음의 체계를 만들지도 부수지도 않고, 버리지도 갖지도 않으면서 그것을 다스리는 길을 찾는다.

믿음은 동물적인 사생관(死生觀)에서 우러난 버릇,
그러나 사람에게 얽힌 삶과 죽음의 수수께끼는 하나의 믿음으로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은 신이 아니기때문에 하나의 믿음을 떠날 수 없다.
삶과 죽음이 달려 있는 결단과 사후의 세계를 피할 수 없으니까.
그러나 사람은 단지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물러나 바라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자신의 삶과 죽음이 달려 있는 결단과 믿음에다 천하를 걸지 않는다.
오히려 믿음은 천하를 다스리는 자의 참 뜻을 가로막고 있는지도 모른다.
믿음은 야만의 시대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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