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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M. Heiddeger, 1889-1976)/Der Ursprung des Kunstwer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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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신전9 - 세계의 상실 / 진중권 세계의 상실 하이데거의 미학비판Kritik der Asthetik은 동시에 근대의 미적asthetische 예술문화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정말 그렇게 작품들이 미술관과 전시관에 세워져 있고 내걸려 있다. (……)공공기관은 작품들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일을 맡는다. 미술 전문가와 미술 비평가는 작품들을 놓고 분주히 씨름한다. 미술품 거래상은 시세를 따진다. 미술사 연구는 작품들을 한 학문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다중적인 분주함 속에서 작품들 그 자체와 만나고 있는가?1) 모던의 예술문화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통한 수집과 진열의 문화다. 여기서 작품들은 그것이 가졌던 진리를 잃어버리고 한갓 미적 관조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이것을 하이데거는 “세계의 박탈”, “세계의 붕괴”라 부른다. 뮌헨..
진리의 신전8 - 미학의 전복 / 진중권 미학의 전복 <근원>은 이렇게 <존재와 시간>에 개진된 현존재의 실존론적-존재론적 분석을 전제한다. 서구의 형이상학에 대한 이 급진적인 비판은 당연히 그것을 바탕으로 성립한 (근대) 미학의 전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지와 세계’는 내용과 형식이라는 전통적인 예술작품의 존재..
진리의 신전7 - 세계의 세계화 / 진중권 세계의 세계화 그리스 신전에서 세계와 대지는 내용과 형식이라는 전통적 개념을 대체하는 새로운 예술작품의 존재론을 이룬다. 고흐의 구두에서 세계와 대지는 작품이 우리에게 열어 보여주는 진리의 내용을 이룬다. 세계와 대지라는 은유의 바탕에는 근대의 주객이원론을 해체하는 새로운 현존재..
진리의 신전6 - 세계와 대지 / 진중권 세계와 대지 사실 고흐의 그림은 구두의 재현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분명히 재현된 구두의 모습을 본다. 그렇다면 혹시 그 작품 속에 정립된 그 진리라는 것도 실은 모방의 진리, 재현의 진리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진리의 발생사건을 새로이 드러내 보일 필요”가 있다며 하이데거는 이번에는 의..
진리의 신전5 - 작품 / 진중권 작품 고흐의 구두에 관한 저 파토스에 가득 찬 구절을, 하이데거는 한갓 자기 자신의 주관적 견해의 투사로 보기를 거부한다. 그것을 그저 관찰자의 주관적 견해로 치부한다면, 그것은 “가장 극심한 자기기만”이리라. 하이데거는 저 농민적 파토스로 가득 찬 말을 발화한 주체는 자신이 아니라 고흐..
진리의 신전4 - 도구 / 진중권 도구 이어서 하이데거는 사물에 대한 또 다른 정의를 도입한다. 사물=질료+형상, 즉 사물이란 “형상화된 질료”라는 것이다. 미학 이론에서 이는 작품=소재+형식, 또는 내용+형식이라는 공식으로 구체화된다. 아직까지 널리 사용되는 이 정의의 바탕에는 사물은 곧 제작의 산물이라는 의인법이 깔려 ..
진리의 신전3 - 사물 / 진중권 사물 하이데거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이 있었다. 그 하나는 사물=실체라는 규정이다. 여기서 실체란 자기 안에 색, 모양, 냄새 등 우연적 속성들을 모아서 가지고 있는 담지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각 가능한 이 속성들의 바탕에 깔려 있다는 그 담지체란 무엇인가? 제 안..
진리의 신전2 - 근원 / 진중권 근원 예술작품과 예술가가 존재하는 것은 예술이 양자의 근원으로서 존재하는 한에서가 아닐까?1) <근원>은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2) 여기서 예술은 작품과 예술가의 동同근원으로 격상된다. 예술을 실체화하는 이 어법에 벌써 급진적인 근대 비판이 엿보인다. 근대미학의 기획은 미적 주체성asth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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