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78)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치인의 변명과 오컴의 면도날 정치인의 변명과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 오컴(William of Ockham)은 면도기 회사가 아니라 14세기 중세 철학자의 이름이다(정확히는 지명인데, 옛 사람들의 성(姓)은 땅 이름에서 나온 게 많다). 그래도 면도날이라면 뭔가를 베거나 자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칼날이 아니라 면도날이니까 아주 예리하게 베어내야 한다. “Entia non multiplicanda sunt praeter necessitatem." 읽기도 어려운 이 라틴어 문구는 윌리엄 오컴이 면도날을 정의하는 대목이다. “필요이상으로 많은 실체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뭔가 심오한 의미 같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근본 원리는 필수불가결한 것에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 정신과 물질 정신과 물질 - 아낙사고라스 아낙사고라스는 BC 500년에 스뮈르나 근처의 클라초메나이에서 태어났고, BC 460년경 아테네로 이주하였다. 그는 이오니아의 자연주의를 서쪽의 아테네로 옮겨놓은 사람이다. 당시 아테네에는 철학을 하거나 과학에 종사하는 사람이 없는 도시였다. 그는 아테네에서 천체(해)가 경배대상인 신이 아니라 위험하기 짝이 없는 붉고 뜨거운 바위라고 주장하여 불경죄로 고소당하기도 하였으며, 나중에는 동쪽의 람파코스로 떠나버렸다. 467년 트라키아의 아이고스포타미에 떨어진 운석을 예측했다는 믿기 힘든 전설이 있을 정도로 아낙사고라스는 천문학에 대해 이오니아적인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낙사고라스는 운석을 토대로 별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추측을 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자유분방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 이 시간엔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플라톤은 회화와 시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회화는 테크네 - 인간적 제작활동 - 의 일환으로 간주했지만, 시는 신적 영감의 소산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런데 플라톤과는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도 일종의 테크네 라고 하면서, 시 역시 인간적 제작의 산물로 간주합니다. 시가 하나의 테크네로 간주된다고 할 때, 회화를 비롯한 테크네 일반과 마찬가지로 시를 짓는데도 일련의 규칙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시의 제작술에 대해 기술한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적 테크네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1) 색채와 드로잉을 통해 사물의 시각적 외양을 모방하는 테크네, .. 인식(knowledge) 인식(Knowledge) 기원전 5세기 말 경에 레온티노이(Leontinoi) 출신의 고르기아스(Gorgias)라는 그리스 철학자가 살고 있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세 개의 기본 명제를 정식화시키고는 교묘하게 변호했다고 한다. 첫째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는 ‘비록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요, 셋째는 ‘무엇인가가 존재하고 또 그것이 인식될 수 있다 해도, 우리는 그것에 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고르기아스 자신이 이 주장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는 확실하지가 않다. - 이것은 그에게 하나의 농담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더러 있다. 어찌되었든 그의 이 세 명제는 후세에 .. 법칙(Law) 법칙(Law) 나는 오늘 제군과 함께 法則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내가 여기서 법칙이라 함은 의회가 제정하고 법원이 적용하는 법률이 아니라 과학적 의미에서의 법칙, 예를 들어 물리, 화학, 생물학의 법칙들, 특히 수학의 여러 분야에서의 법칙들과 같이 순수하고 추상적인 여러 과학의 법칙들을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그러한 법칙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그것들이 인간의 생활 전반에 있어 극히 중요하다는 것도 분명하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법칙은 과학에 의해 확정되고 나아가 우리의 기술을 가능케 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법칙은 분명하고 확실한 것, 그리고 모든 합리적 행위의 궁극적 기초인 것이다. 만일 우리가 자연 법칙이나 수학의 법칙을 전혀 모른다고 한다면, 그때 우리는 그야말로 미개인,.. 철학(Philosophy) 철학(Philosophy) 철학은 단지 전문가에게만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아마도 철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적어도 우리 모두는 누구나 그 생애에 있어 철학자가 되는 순간들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 점은 특히 우리의 자연과학자나 역사가, 또는 예술가들에게 해당된다. 그들은 누구나 조만간 철학에 관여하게 된다. 물론 나는 여기서 이런 사실이 인류에 크나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철학하는 門外漢들 - 비록 그들이 유명한 물리학자이거나 시인 또는 정치가라 할지라도 - 의 글은 대개 서투른 것들이다. 아주 흔히 그것들은 미숙하고 소박하며 대부분 그릇된 철학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은 여기서 부차적인 .. 감각의 논리 - 들뢰즈 감각의 논리 고대의 철학자들은 감각(aisthesis)을 이데아 세계에 비해 존재론적으로 열등하고 그 세계를 보는 지적 직관에 비해 인식론적으로 열등한 것으로 여겼고 중세의 신학자들 역시 인간을 죄로 이끄는 쾌락과 결합되었다 하여 윤리적으로 열등한 것으로 격하했다. 이어 근대의 합리주의자들은 아예 존재론적, 인식론적, 윤리학적으로 폄하했다. 18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바움가르텐에 의해 감각은 복권되나, 이때조차 여전히 추상적 사유, 이성적 판단, 합리적 추론의 아래에 놓인 '저급한 인식'에 불과했다. 이러한 합리주의적 인식은 예술을 '이념의 감각적 현현'으로 보고 그것을 철학적 인식의 아래에 놓은 헤겔에까지 이어진다. 들뢰즈의 는 ‘감각에 대한 이성의 우위’라는 이 수천 년 묵은 도식을 뒤집는 극적.. 데모크리토스 - 원자론 원자론 철학 - 데모크리토스 존재의 철학과 변화의 철학간의 모순 때문에 그리스 철학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학파로서, 엠페도클레스와 아낙사고라스 다음에 등장한 가장 성숙한 이론이 원자론이다. 다원론과 마찬가지로 원자론도 엘레아 학파의 무우주론을 극복하기 위해서 존재자의 다수성과 운동·변화를 두 가지 설명 원리로 채택하고 있다. 또한 원자론은 다원론과 더불어, 비존재로부터 아무 것도 발생하지 않으며 만물의 궁극적 실재는 생성과 소멸을 겪지 않는다는 파르메니데스의 근본 명제를 공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원자론에서 참된 존재로 상정되는 원자(atomos)는 다원론자들이 상정한 궁극적 실재처럼 파르메니데스가 참된 존재의 속성으로 간주하였던 영원성·불변성·불가분성·충만성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 1 ··· 44 45 46 47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