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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서설1 데카르트의 은 중세 사상사가 끝나고 근대적 사유의 공간이 열리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을 상징한다. 이런 대표성은 근대 유럽에서 모국어로 철학을 펼친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한다. 오래도록 상식화되고 자연화된 통념, 하지만 이제 그 역사적 타당성을 잃어버린 통념을 어떻게 부술 것인가? 숱한 세월 속에서 그 무게를 더해온 과거의 기억을 어떻게 지워버릴 것인가? 데카르트 철학의 일차적 의미는 이런 전환기의 물음에 부응하여 모범적인 해체론의 사례를 남겼다는 데 있다. 이 해체론은 어떤 길, 여정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그 이후의 어떠한 해체론과도 쉽게 구별된다. 그것은 어떤 ‘이야기’나 ‘우화’의 형식에 실려 표현되는 개인적인 ‘나’의 여정이고, ‘아낙네’도 읽을 수 있는 평이한 문체의 일상어로 그..
데카르트 데카르트를 아시나요? 그는 지독한 ‘의심’으로 눈앞에 ‘빤히’ 보이는 세계와 물질, 신(神)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가, 다시 온전하게 그들의 존재와 가치를 증명한 사람입니다. 오늘은 데카르트의 책 을 바탕으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겁니다. ‘서설(序說)’은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쓴 대강의 서론적인 해설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 책에는 ‘천재가 되는 비법(秘法)’이 담겨 있습니다. 어때요, 벌써부터 마음이 ‘후끈’ 달아오르지요? ‘방법서설’의 첫머리에서 데카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생각하는 능력인 이성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성(理性)이라고 불리는 ‘인간 정신’은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동등하게 갖고 태어난..
데카르트는 독살됐다? 데카르트는 독살됐다? 독일학자 "비소 묻은 영성체 빵 먹고 숨져"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네 데카르트(1596~1650)는 스칸디나비아의 추운 겨울날씨 탓에 폐렴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데카르트 연구자인 독일 에를랑겐대학의 테오도르 에베르트 교수는 파리와 스톡홀름에 보관된 문서들을 검토한 연구보고서에서 "스톡홀름의 자크 비오구에 신부가 건네준 비소가 발라진 영성체 빵을 먹고 비소중독으로 죽었다"고 주장했다고 이 14일 보도했다. 비오구에 신부는 데카르트의 급진적 사상이 크리스티나 스웨덴 여왕의 가톨릭 개종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신 중심의 중세철학에서 인간과 이성 중심의 철학으로 전환으로 꾀했던 데카르트는 고향인 프랑스를 떠나 개신교국가인 네덜란드에서 거주..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1. 들어가는 말 1976년 5월 26일 마르틴 하이데거가 별세하자 독일 중부지방의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 Allgemeine Zeitung) 은 이런 기사를 내보냈다: “이 사람 마르틴 하이데거 안에 세계 철학사의 모든 지혜가 집결되어 있으며... 그가 남겨놓고 간 어마 어마한 작품은 그의 독자들을, 지금까지 어느 다른 철학 문헌이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깊이 물음의 심연에로 휘몰아 넣을 것이다”. 파리의 세계적 일간지인 『르 몽드』(Le Monde)는 이미 하이데거의 생시에 더 높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신문은 하이데거를 한 마디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라고 천명했고, 이로써 그를 사르트르, 야스퍼스, 비트겐슈타인,..
밀레토스의 마지막 등대 밀레토스의 마지막 등대 아낙시메네스는 밀레토스 철학의 마지막 등대를 지킨 인물로 그는 아낙시만드로스의 젊은 친구였다. 물질적인 사물들의 구성과 관련된 의문에 대한 아낙시만드로스의 해제를 검토하면서 모든 사물의 근원으로 무한성(boundless)이라는 모호하고 임의적인 개념에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대기(air)를 제 1의 실체라 주장하여, 만물은 그것으로부터 비롯되고 사라진다고 하였다. 그는 아낙시만드로스가 탈레스의 모든 사물의 궁극적 근원이 물이라는 생각에 반해 어떤 이유로 무한성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는가를 이해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무한성은 유한하고 구체적인 사물들의 다양성에 대해 적절한 배경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아낙시메네스에게 있어 그 비결정적인 무한성은 구체적인 의..
아낙시메네스 / B. 러셀 Anaximenes 아낙시메네스(Anaximenes)는 밀레토스 학파의 세 철학자 중에서 마지막 철학자로서 연대는 확실치 않다. 그는 분명히 아낙시만드로스보다 뒤에 났으며 기원전 494년 이전에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해에 페르시아가 이오니아의 반란을 진압하는 중에 밀레토스를 파괴하였으니 말이다. 그는 가장 기본이 되는 물질을 공기라고 말하였다. 영혼도 공기이며 불은 희박해진 공기이다. 공기가 짙어지면 물이 되고 더욱 짙어지면 흙이 되고 돌이 된다는 것이다. 이 학설의 장점은 모든 물질의 차이를 양적인 차이로 만드는 데 있다. 이 모든 차이가 농도에 따라서 생기는 것이다. 그는 지구가 원판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공기가 만물을 에워싸고 있다고 보았다. "마치 우리들의 영혼이 공기이면서도 ..
친애하는 아낙시메네스! 친애하는 아낙시메네스! - ‘공기’를 생각하며 철학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한 가지 눈길을 끄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제관계의 뛰어난 거장들이 2대 3대 대를 이어서 함께 철학의 역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이겠지요. 그리고 현대에서는 훗설-하이데거-가다머가 있고, 그밖에도 크세노파네스-파르메니데스-제논, 알베르투스 마그누스-토마스 아퀴나스, 러셀-비트겐슈타인, 등이 있습니다. 한편 셸링-헤겔 같은 친구관계도 있고, 제임스 밀-존 스튜어트 밀 같은 부자관계도 있습니다. 혼자서 거장이 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특별한 관계의 두 사람 세 사람이 함께 막상막하의 거장으로 역사에 남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감..
헤겔과 정신현상학 Phanomenologie des Geistes(1807) 헤겔과 정신현상학 Phanomenologie des Geistes(1807) 고전 문학과 철학에 좀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한 사상가의 위대함은 그의 사상이 당대에 끼친 영향은 물론이고 후대에 끼친 영향으로 평가한다. "칸트 이전의 모든 사상은 칸트로 흘러 들어와 독일 관념론이라는 호수에 고여 있다가 헤겔을 통해 흘러 나가 이후 모든 사상의 원천이 되었다." 이 말은 바로 헤겔 철학이 서양 사상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단적으로 표현 한다. 헤겔은 베토벤과 횔더를린이 태어난 해인 1770년 8월 2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공국 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나 고향에서 고등학교(김나지움)을 졸업하고, 1788년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튀빙겐 대학에 입학했다. 지극히 모범생이던 헤겔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을 지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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