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78)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극의 탄생 - 5 5. 우리는 이제 우리 연구의 본래 목표에 가까이 가고 있다. 우리 연구는 디오니소스-아폴론적 정신과 그것의 예술작품을 인식하고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저 통일성의 신비를 적어도 어렴풋하게라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여기서 우리는 우선 다음과 같은 물음을 제기하고자 한다. 나중에 비극과 극 형식의 주신찬가로 발전하는 저 새로운 맹아는 그리스 세계의 어디에서 처음으로 나타나는가? 이에 대해서는 고대 그리스 자신이 우리들에게 형상을 통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즉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문학의 시조이자 봉화 전달자로서 호메로스와 아르킬로코스를 조각품과 보석 등에 나란히 새겨 넣었던 바, 이는 그들이 후대의 그리스 세계 전체에 흘러 들어가는 불의 강의 원천인 이 두 사람만을 우열을.. 비극의 탄생 - 4 4 이 소박한 예술가에 대해서는 꿈의 비유가 우리에게 몇 가지 가르침을 준다. 꿈의 세계가 만들어 내는 환영에 몰입하여 그것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이것은 꿈이다! 이 꿈을 계속해서 꾸어보자!"라고 부르짖는 꿈꾸는 사람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자. 우리는 이러한 사실로부터 꿈을 관조하는 것이 마음 속에 커다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꿈을 관조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며 꿈을 꿀 수 있기 위해서는 대낮과 대낮의 끔찍하고 성가신 일들을 잊어버려야만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모든 현상들을 해몽의 신인 아폴론의 인도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우리들의 삶 전체는 깨어 있는 상태가 절반을, 그리고 꿈꾸는 상태가 절반을 차지한다. 이 둘 중에서 우리는 깨어 있는 .. 비극의 탄생 - 3 3.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아폴론적 문화의 저 정교한 건축물, 말하자면 돌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해체함으로써 그것이 세워져 있는 토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 경우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띄는 것은 이 건축물의 합각머리 위에 서 있는 올림포스 신들의 장려한 모습이다. 그들의 행동은 멀리까지 빛나는 부조에 묘사되어 이 건축물의 돌림띠(Friese)를 장식하고 있다. 비록 아폴론은 이 신들 중의 하나로 존재하면서 다른 신들과 나란히 서 있을 뿐 최고의 지위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사실로 인해 우리는 잘못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폴론 속에 구체화된 그 충동이야말로 저 올림포스 세계 전체를 낳았으며,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아폴론을 올림포스 세계의 아버지로 간주해도 된다. 그처럼 찬란한 올림.. 비극의 탄생 - 2 2 우리는 지금까지 아폴론적인 것과 그것의 대립자인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인간 예술가의 매개를 거치지 않고 자연 자체로부터 용솟음치는 예술적인 힘들로서 고찰했다. 이러한 힘들 속에서 자연의 예술충동들은 맨 처음 그리고 직접적으로 충족된다. 즉 (자연의 예술충동들은) 한 번은 꿈의 형상세계에서 충족되며, 이러한 꿈의 세계가 갖는 완전성은 개개인의 지적 수준이나 예술적 교양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자연의 예술충동들은) 다른 한편으로는 도취에 가득 찬 현실에서 충족되는데, 이러한 현실도 또한 개개인을 중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개인을 심지어 말살하면서 신비적인 일체감을 통해서 구원하려고까지 한다. 자연의 이러한 직접적인 예술상태들에 대해서 모든 예술가들은 '모방가'이다. 예술가들은 실로 아폴론적인 꿈의 예술가,.. 비극의 탄생 - 1 꿈과 도취 1. 예술의 발전은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이중성과 결부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은 생식이 지속적으로 투쟁하면서 단지 화합하는 남녀 양성에 의존하는 것과 유사하다. 우리가 이러한 사실을 논리적으로 통찰할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확실하게 직관하게 된다면 미학에 큰 소득이 될 것이다.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는 위의 명칭들은 우리는 그리스인들에게서 빌렸다.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의 예술관의 심오하고 비밀스런 가르침을 개념을 통해서는 아니더라도 자신들이 신봉하는 신들의 세계에 대한 극히 명료한 형상들을 통해서 통찰력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스 세계에서는 조형 예술가의 예술인 아폴론적인 예술과 디오니소스의 예술인 비조형적인 음악예술이 기원과 목적이란 점에서 크게 대립하고 있다는 우.. 니체의 형이상학적 비극 해석 니체의 형이상학적 비극 해석 - 『비극의 탄생』에 나타난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 - 이 글은 니체의 최초 저작인 『비극의 탄생』에 나타난 핵심적 메타포라고 할 수 있는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해명을 목표로 한다. 니체가 사용하고 있는 이러한 메타포는 단순한 메타포가 아니라 자신의 초기 입장인 미감적 형이상학 혹은 예술가의 형이상학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이다. 따라서 니체는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구성되는 자신의 미감적 형이상학을 통해 그리스 비극을 해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를 달리 표현하면 니체는 그리스 비극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예술가의 형이상학을 구상했다고 할 수 있다.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구성되는 미감적 형이상학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폴.. 니체 철학, 무엇이 문제인가 니체의 성숙한 철학은 '형이상학과 허무주의 이후의 철학(Nach metaphysische und Post-nihillistische Philosophie)'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물론 이 규정은 '생성의 철학(Philosophie des Werdens)' 혹은 '생성에 대한 긍정의 철학(Philosophie der Affirmation)',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Philosophie der dionysischen Bejahung)'이라는 규정과 그 대표성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이 규정들은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갖고 있고, 하나의 규정은 다른 규정이 갖는 내용들을 필연적으로 포함한다. 따라서 이중 어떤 것을 선택하여 니체 철학을 규저하든 다른 규정들은 필연적으로 병렬하게 된다. '생성의 철학'과.. 생성의 무죄와 형이상학적 이원론 형이상학과 허무주의 이후의 철학은 니체 자신이 명명하듯 '생성의 철학'이다. 이 철학은 실제(Wirklichkeit)를 전통 형이상학에서와는 다르게 경험하는 데서 출발한다. 여기서 실제란 항상 생성과 변화를 겪는 실제이다. '모든 것은 되어간다. 영원한 사실이란 없다. 절대적 진리라는 것이 없듯이'라는 말이 표명하듯이, 모든 것은 생성의 과정 중에 있다. 인간 삶도 예외는 아니다. 왜 생성이며, 생성 아닌 것은 없고, 어떻게 그리고 왜 생성이 유일한 실제성인지를 밝혀내는 것. 그래서 생성이 잃어버렸던 의미를 다시 찾는 것. 영원하다고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생성이라는 것. 이것을 니체는 기존의 형이상학적 도식을 탈피하면서도 철학적으로 규명하고 정당화시키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 노력..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