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폴리스 국가들 중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왔고 상대와의 논쟁에서 이기고 싶어하는 열망을 불어넣었다. 이로 인해 논쟁술이 발달했고 변론술, 수사학이 성공의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이로인해 논술의 대가인 지혜로운 자, 소피스트들의 세상이 도래한다. 철학계에서 이들의 가장 큰 공헌은 우주에 대한 관심을 인간으로 돌렸다는 데 있다.
프로타고라스(Protagoras)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말로 인간의 감각, 이성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것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로 만든다. 그리고 인간 개개인이 만물의 척도가 됨으로써 상대주의가 진리인 세상을 만든다.
고르기아스(Gorgias)는 저서 <비존재에 관하여>에서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한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다. 그 무엇이 존재하고 있고, 우리가 알 수 있다고 쳐도 우리는 그걸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회의주의를 전개시켰다.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해도 상대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없으며 전달하더라도 그 의미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므로 정확히 소통을 할 수 없고 그렇기에 진리가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을 제대로 알릴 수 없다는 것이다.
프로디코스(Prodicus)는 모든 사물에게는 적절한 이름이 있고, 또 모든 이름에게는 그에 걸맞은 적절한 사물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라시마코스(Thrasymachus)는 정의는, 강자 혹은 권력자의 이익이나 그가 설립한 기준에 따르는 것이라 주장하고 소크라테스와 논쟁을 벌인다.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신탁을 받은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현명한 이유는 자신이 아는 것은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스스로가 무지함을 깨달아야 상대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그로인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상대가 무엇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묻는다. 산파술이라 부르는 이 대화법은 상대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 스스로가 진리를 자각하도록 돕는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대화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보편적 진리란 존재하며 인간은 이 보편적 진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이런 자세는 진리란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상대주의를 추구한 소피스트와 마찰을 일으킬 수 밖에는 없었다.
눈에비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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