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는 플로티누스의 일자를 통해 인간정신을 초월한 존재가 실재한다는 논리를 펼친다. 따라서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삶의 바깥에 있다. 플로티누스의 일자를 유일신으로 대체하면 절대적인 선이 일자에게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그 빛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어두운 곳은 악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악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의 부재에 해당하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상태로 계속 선이 흘러가면 선과 악의 싸움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고 로마의 멸망은 신의 섭리가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종말론을 내세운다. 그래서 심판의 날이 오면 지상의 나라가 없어지고 신의 나라만 남게 될 것라고 주장한다. 이 역사관으로 보면 세상은 종말을 향해 가는 목적론적 세계관을 가지게 된다. 이 때의 초기 기독교 철학은 마니교, 그노시스주의자들, 즉 이단과 싸워 교회의 이론을 세웠다고 해서 교회의 아버지, 교부철학이라고 한다.
신플라톤주의자들 중 보에티우스(A. M. S. Boethius)는 포르피리오스(Porphyrios)의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 입문>을 번역한다. 여기서 포르피리오스는 "종과 유는 실제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생각 속에서만 있는가, 종과 유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물질적으로 존재하는 가 아니면 비물질적인가"와 같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순식간에 철학계는 논쟁이 일었고 종과 유를 분류하는 보편이라는 것은 그저 명칭에 불과하다는 유명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것은 현실을 넘는 진리의 원본으로 가장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던 보편자란 한낮 이름에 불과하며, 오히려 현실에 빌붙어 있는 개념으로 전락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로인해 보편은 실재한다는 실재론과 유명론의 대립이 치열해졌다.
아벨라르두스(Peterus Abelardus)는 보편자는 사물과 떨어져 실재하거나 사물 속에 실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말에 불과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보편은 각 개체들의 공통 개념을 가리키기 때문에 사람의 관념 속에 실재한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는 이데아같은 보편자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보편자는 신의 정신안에 미리 존재한다는 것이다. 보편은 사물의 외부에 존재하지만 신의 정신 안에서 신성한 이데아로 존재한다. 또한 보편은 모든 개체들에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본질로 사물 내에 존재하고 이 개체들에게 보편 개념으로 추상된 후에는 정신 속에서 존재한다고 말한다.
토마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사용해 최초의 운동자는 신이며 제1의 작용인도 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연적인 것이 생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연적인 것이 존재해야 하며 그 필연적인 것도 신, 사물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비교 기준이 되는 완전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인데 그 완전한 비교 기준도 신이고, 세계의 모든 사물은 질서정연하게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그 목적으로 인도하는 지성적 존재도 신이라고 말한다. 이것들을 통해 신의 존재를 증명했다고 주장하고 신학을 재정립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베낀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는지 오히려 "철학은 신학의 시녀"라며 그 행위를 정당화하는 말을 한다.
토마스는 철학은 성경의 초이성적인 부분, 신비로운 부분, 영혼의 불멸, 계시, 삼위일체, 부활, 최후의 심판 등을 해석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철학은 신의 존재 등을 이성적으로 증명할 수 있기에 교리 역시 이성에 반할 수는 없다. 초이성적일 수는 있으나 비이성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토마스가 이렇게 신학과 철학의 영역을 구분하려고 하면서 인간의 이성이 신학의 짐을 던져버리고 독자적으로 자기만의 세계로 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토마스는 인간의 법, 자연의 법, 신의 법으로 나누고 실정법이 사악한 정치를 위해 사용된다면 자연법은 이를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자연법에 대한 고찰도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기도 한다. 이 시기의 철학은 교육제도를 통해 신학을 연구했다고 해서 스콜라철학이라고 한다.
눈에비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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