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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G. Deleuze, 1925-1995)/들뢰즈

들뢰즈 가타리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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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 가타리 용어 설명

 

강도, 강렬도(intensité) : 모든 현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자체가 지닌 힘에 의해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따라서 지금 있는 ‘어떤 것’은 항상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내재적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리듬은 다른 것과 접속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근거가 되는데, 이 리듬을 강도, 강렬도라 한다. 강도는 순수차이를 포착하기 위해, 그것을 대립이나 모순으로 환원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힘의 변환을 통해 문턱을 넘는 변이와 생성을 포착하기 위해서 중요하게 사용하는 개념이다.

개성원리[이것임](heccéité):개체가 지닌 개별고유성. 이 개념은 스콜라 철학에서 나온 용어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 개념을 둔스 스코투스학파가 존재의 개체화를 지칭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던 용어라고 말하면서, 이를 특별한 의미로 사용한다. 다시 말해 물건의 개체화도 사람의 개체화도 아닌 사건의 개체화라는 의미로 사용한다(바람,
강, 날, 혹은 한 날의 어떤 시간). 계열(série) : 계열이란 각각의 항이나 요소, 부품들이 다른 것과 접속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각각의 항이나 요소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않으며, 오직 어떤 계열에 들어감으로써(계열화됨으로써), 이웃한 항들과 관계를 통해 의미가 만들어진다. 반대로 동일한 부품이나 요소도 접속되는 항, 이웃하는 항이 달라지고 다른 계열에 들어가면,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계열체(paradigme):어떤 공통성을 지닌 기호 요소들의 집합(소쉬르). 기호 요소들의 선택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호 요소의 명세서. 예를들면 한글 자모는 하나의 계열체다. 여기에는 자음 계열체(ㄱ, ㄴ, ㄷ,ㄹ…… ㅎ)와 모음 계열체(ㅏㅑㅓㅕ……ㅣ)가 있다. 이 계열체로부터 ㄱ, ㅏ, ㅌ, ㅏ, ㄹ, ㅣ 라는 기호 요소를 선택하여 '가타리'라는 낱말을 만들 수 있다. 어떤 공통성을 지닌 한벌의 기호를 가리킨다. 집안의 옷장에는 양복의 계열체, 팬티의 계열체, 양말의 계열체, 넥타이의계열체 등이 있다. 하나의 계열체는 공통적 속성을 지니며 그 계열체 안에 있는 각 단위기호는 다른 것과 구별되는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

계통[문門](phylum) : 같은 어원의 어휘를 공유하기 때문에 동족관계에 있다고 추정되는 언어군(群).

공리계(axiomtique):공리는 수학이나 논리학에서 증명 없이 자명한 진리로 인정되며, 다른 명제를 증명하는 데 전제가 되는 원리를 말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지배권력이나 자본이 자명한 듯 사용하는 관계틀 및 그 관념을 공리계라고 말한다.

기계(machine) :가타리는 기계 개념을 라캉의 구조 개념에 대해 공격하면서 제시한다. 모든 주체적 움직임을 틀지우는 구조 개념에 대항하여, 가타리는 이른바 ‘구조’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다양한 부품들이 조립되어서 작동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흔히 정신적인 것이라고하는 것이나 무의식 등도 특정한 모델에 묶인 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향에서 다양한 다른 것과 접속하면서 움직인다(작동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기계적(machinique)’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결정론적인 의미의 기계학(mécaniqe, mécanisme)과는 달리 이러한 기계적 작동을 강조하기 위해 기계론(machinisme, machine)을 내세운다. 기계론은 기계들의 접속에 초점을 맞추고, 그래서 기계들이 서로 밀어내고 선택하고 배제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선을 출현시키지만, 기계학은 상대적으로 자기 폐쇄적이고 외부 흐름과 단절된 코드화된 관계만을 지닌다. 기계는 서로 밀어내고 선택하고 배제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선을 출현시키기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 기계는 기술적 기계뿐만 아니라 이론적, 사회적, 예술적 기계를 포함하는데, 고립되어서 작동하지 않고 집합적 배치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기술적 기계는 공장에서 사회적 기계, 훈련기계, 조사연구기계, 시장기계 등과 상호 작용한다. → 혁명기계, 전쟁기계, 문학기계, 표현기계.

기관 없는 신체(몸체)(corps sans organs) : 들뢰즈와 가타리가 앙토넹 아르또에게서 빌려 온 개념으로, 유기체화 되기 이전의 신체를 가리키며 본성적으로 유기체화 되기를 거부하는 신체를 의미한다. 유기체는 이 신체에 포섭과 배제의 어떤 특정한 질서를 부과함으로써 성립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관 없는 신체란 하나의 카오스 상태, 즉 어떤
고정된 질서로부터도 벗어나서 무한한 변이와 생성을 잠재적으로 품고 있는 것이다. 즉 단순한 인간의 신체가 아니라 인간 및 자연의 모든 요소가 지닌 파편들이 조립되는 하나의 장소라는 의미이다. 기관없는 몸체는 기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관들이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되지 않고 부분 대상 혹은 욕망하는 기계들 자체로 접속될 뿐임을 강조하는 용어이다. 그 기계들이 등록되는 표면이 기관 없는 몸체이며 그것은 배아 상태의 알일 수도 있고 거대한 사회체일 수도 있지만, 하나의 동일성이 부여된 인격적 주체는 아니다. 주체는 욕망들의 연결과 분리를 통한 접합접속의 결과로 발생하는 효과일 뿐이며 그렇게 이해될 때 욕망은 인간적 구속, 가족 삼각형 및 사회 제도를 넘어 분열증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기표적(signifiante) : signifiante는 의미하다(signifier)의 현재 분사로서‘의미화하다’를 뜻한다. 이 말이 소쉬르에 의해 ‘기표’라는 명사로 사용되었고, 이 기표라는 말은 기호나 언어를 다루는, 또는 기호학적 관점에서 유행이든 사진이든 모든 것을 다루는 여러 분야에서 가장 빈번히사용되는 개념이 되었다. 하지만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러한 기호학이 기표를 특권화한다는 점, 기호들의 의미작용을 특권화한다는 점을 비판한다. 따라서 기표적인 기호 외에 아이콘이나 지표·다이어그램 등의 다른 기호를 함께 다룬 퍼스의 기호론을 더 높이 평가하며. 그래서 몸짓이나 표정처럼 기표 이전적인 기호(의미화하기 이전에 작용하는 기호), ‘주체화’처럼 탈/후기표적인 기호, 암호처럼 반기표적인(의미화에반하는) 기호 등의 다른 ‘기호 체제’(régime de signes)를 부각시킨다.

기호계(semiotique) : 형용사로 사용될 때는 ‘기호적’이라고 한다. 기호계는 기호론[기호학](semio1ogie)과는 완전히 다른 말이다. 후자는 소쉬르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으며, 기표-기의 관계를 다루는 기표작용(signification)을 연구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기호학을 비판하며, ‘기호 체제’(regime de signes)와 거의 같은 의미인 기호계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내재성(immanence) : 내재성이란 외적인 어떤 초월적 항(신, 왕, 일자(一者), 이데아, 대문자 주체)인 척도의 도입 없이 상호적으로 변화하는 관계를 표시한다. 욕망의 내재성이란, 인접한 대상으로 끊임없이 치환되는 변환이 정신분석학처럼 아버지나 어머니·오이디푸스 등의 초월적 항에 소급되지 않으면서 말 그대로 내재적인 이유에 의해 내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내재성의 평면[구도]

다양체(복수성)(multiplicité) : 다양성, 다기성. 절대자나 보편자가 아닌 무한자. 이러한 방향은 스피노자 철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들뢰즈와 가타리가 제기하는 욕망하는 다양체는 특이성(singularité)이 하나의 보편자나 절대자로 환원되지 않고, 강도를 지닌 채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감으로써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성을 의미한다.

대상(objet) : 어린이는 발달단계에서 대상을 식별하면서 부모와의 관계를 맺어간다. 그 때 어린이는 다양한 육체적인 모습 가운데 태반, 젖가슴, 똥, 시선, 목소리 등의 대상을 통해 관계를 맺는다. 어린이는 발달단계에 따라 이 대상을 차례로 소비하고 버린다. 이러한 대상을 둘러싸고 어린이의 환상이 만들어지고 자아와 타자에 대한 관념이 형성된다. 이 대상을 부분대상(objet partiel)이라고 한다. 라캉은 이 부분대상을 좀 더 타자를 파악해 나가는 과정에서 욕망을 담지한 것으로 보고 대상 a(objet a)라고 하였다. 소문자 a는 대문자 타자(Autre)와 대비되는 소문자 타자(autre)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대상 a에 덧붙여, 어린이가 부분대상과 실제대상과 사이에 가지고 놀거나 관계 맺는 대상을 과도적 대상(objet transitional)이라고 한 위니캇(Winnicott)의 용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도표(diagramme):고도로 코드화되고 정확한 생산규칙에 대응하는것으로, 그림이 구체적 대상을 재생산하는 데 비해 도표는 추상적 대상을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다. 대수적 공식과 지도를 도표라 할 수 있다. 들뢰즈·가타리는 도표라는 개념을 대상들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해나가는 적극적인 도구로 생각한다.

되기[생성](devenir):욕망의 흐름은 그것이 인물, 이미지, 동일시로전환될 수 있거나 없는 사실과는 무관하게 정서(affect)와 되기에 의해 진전한다. 그러므로 인간학적으로 여성적이라고 이름 붙여진 한 개인에게는 복수적이고 분명히 모순적인 욕망이 스며들 수 있다. 즉 여성되기, 어린이 되기, 볼 수 없게 되기 등과 공존한다. 지배언어는 국지적으로는 소수자 되기에 받아들여질 수 있고, 그것은 소수언어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프카가 사용한 프라하의 독일어 방언, 주체나 목적을 지니지 않고 어떤 다양체가 다른 다양체에 의해 탈영토화될 때 겪는 과정, 조성과 기능을 확인해주는 생산 과정이다. 들뢰즈와가타리가 말하는 되기는 적을 부수는 구성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다른
것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이 되기가 혁명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권력구성 방식과 다른 구성방식을 강조하고 그것을 ‘분자적인’ 것이라고 한다.

랑그(langue):발화. 언어의 형식적 체계. 파롤(parole)과 대립되는 개념(소쉬르). 랑그와 파롤은 언어의 두 가지 다른 면이다. 파롤은 언술(speech)처럼 랑그를 실생활에 이용하는 언어행위이며 과정이다. 이에 비해 랑그는 파롤이 점차 규범화되어 이루어지는 언어의 추상적 체제이다.

리좀(rhizome) : 리좀은 ‘근경(根莖)’, 뿌리줄기 등으로 번역되는데, 줄기가 마치 뿌리처럼 땅 속으로 파고들어 난맥(亂脈)을 이룬 것으로, 뿌리와 줄기의 구별이 사실상 모호해진 상태를 의미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수목(arbre)형(arborescence)과 대비시켜 리좀 개념을 제기한다. 수목이 계통화하고 위계화하는 방식임에 비하여, 리좀을 제기하는 것은 욕망의 흐름이 지닌 통일되거나 위계화되지 않은 복수성과 이질발생, 그리고 새로운 접속과 창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려고 한다.

리토르넬르(ritournelle) : 후렴구. 교향곡에서의 반복구를 말한다. 반복되면서 변화를 가져온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리토르넬르를 실존적 정서(affect)를 결정화 하는 반복적인 연속체라고 하였다. 이 반복구는 소리 차원, 감정 차원, 얼굴 차원 등을 지니고 있으며, 끊임없이 서로 침윤해 간다. 시간의 결정(結晶)을 퍼뜨리는 리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타모델화(meta-modelisation) : 모델화는 복잡한 현상을 특정한 틀로 설명해 내는 것이다. 가타리는 프로이트적인 모델화가 환원론적인 설명에 치우친 것에 반대해서 분열분석적 모델화(메타모델화)를 강조한다. 분열분석적 모델화는 다른 모델화를 배제하고 하나를 선택하여 특권화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모델을 이질 발생성으로 향해 나가도록 하여 복잡화하고 그 과정을 풍부화하고 분기선과 차이들을 만들어 내려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모델화가 어떤 준거점으로 작용하지 않게 하면서 다양한 모델화로 나아가려는 것을 메타모델화라고 한다.

몰적(molaire) : 통계 법칙에 따라 기능하여 정확한 미세함, 차이, 특이성의 효과를 버리는 경직된 침전화를 나타낼 때 쓰는 용어이다. 몰적 질서는 대상, 주체, 자신의 표상, 자신의 준거 체계를 한정짓는 지층화에 일치한다. ↔ 분자적

미분/미분적(différentielle) : 미분은 아주 잘게 나누는 것이다. 공간을 아주 잘게 나누어서 아주 얇은 공간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나의 면이 되도록 만드는 것, 또 면을 아주 잘게 나누어서 선으로……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3차원이 2차원이 되고 또 1차원으로 되는 것, 즉 차수가 낮아진다. 적분(intégral)은 그 반대로, 선을 무한히 많이 더해
서 면적을 만들고 또 면을 무한히 많아 더해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배치(agencement) : 다양한 기계장치가 결합되어 일체를 이룬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구조, 체계, 형식, 과정 등 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배치는 생물학적 사회학적 기계적 영적 상상적인 구성요소 뿐만 아니라 이질발생적인 구성요소를 포함한다. 배치는 힘의 흐름 및 이 흐름에 부과된 코드 및 영토성과 관련되지만, 배치라는 개념에서 이 흐름은 코드와 영토성에 의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흐름을 생산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모든 배치는 영토화하는 성분을 갖지만, 동시에 이처럼 탈영토화의 첨점을 포함하고 있으며, 탈영토화의 양상에 따라 배치는 하나의 고정된 기계이길 멈추고 분해되어 다른 기계로 변형된다. 그래서 배치는, 그것의 영토성 이전에 그것의 탈영토성에 의해, 탈
주선에 의해 정의된다고 말한다. 무의식에 대한 분열분석이론에서 볼 때, 배치는 구조주의적인 프로이트 해석에서 라캉이 말하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준거가 되고 환원의 고정점인 ‘컴플렉스’를 대치하는 것이다.

분열분석(schizo-analyse) : 분열분석의 기본방향은 소극적으로는 라캉식의 주조주의적 프로이트해석에 대한 비판과 더 나아가 프로이트자체에 대한 비판을 통해, 환원론을 반대하고 기계적 작동에 대한 분석을 지향한다. 적극적으로는 언어학과 기호학 비판을 통하여 변증법에 대한 대안적인 사유방식을 구성해 나가려고 한다. 들뢰즈와 함께 가타리는 <앙티-외디푸스>와 <천개의 고원>을 통해 이를 수행하였다. 그러나 가타리 독자적으로는 <정신분석과 횡단성>, <분자혁명>을 통해 그리고 <기계적 무의식>과 <분열분석적 지도제작>을 통해 분열분석을 소극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시도하였다. 분열분석은 환원론을 반대하고 ‘기계적 이질발생성’에서 생기는, 특정한 원인에서 생기는 것이아니라 카오스에서 구성되는 ‘카오스모제’라는 생성론으로 나아간다.

분자적인(moléculaire) : 들뢰즈와 가타리의 욕망분석과 사회분석에서는 몰(mole)적/분자적이라는 개념쌍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개념쌍은 변증법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움직임의 방향과 방식을 지칭하는 것이다. ‘몰(적)’이라는 것은 어떤 하나의 모델이나 특정 대상을 중심으로 모든것을 집중해 가거나 모아가는 것을 말하며 자본이 모든 움직임을 이윤메커니즘에 맞추어 초코드화하는 것을 몰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에 있어서는 모든 움직임을 노동운동이라는 단일 전선에 편제하여 다른 흐름을 통제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물론 몰적인 방향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몰적인 방향은 생성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기존에 생성된 것을 특정하게 코드화할 뿐인 것
이다. 이에 반해 ‘분자적’이라는 개념은 미세한 흐름을 통해 다른 것으로 되는 움직임(생성)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세한 흐름은 반드시 작은 제도나 장치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사회 전반적인 분자적 움직임도 가능하다. 따라서 미시구조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구조 및 제도 속에서 흐르는 미시적 흐름
을 중시한다. 이러한 개념을 제시하면서 의도하는 것은 욕망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블록(bloc):배치라는 용어와 밀접하다. 라이히가 사용했던 개념이다. 어떤 정서지각의 선분을 나타낸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카프카 분석에서 유년기의 블록은 유년기 콤플렉스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가장 다양한 지각 체계를 통해 작동하기 쉬운, 정신 발생단계를 통해 나아가는 강도 체계의 결정화에 대한 문제이다. 또 다른 강도의 블록의 예는
뱅퇴이유의 소악절에 의해 영감받은 프루스트에서 지속적으로 다시 나타나는 음악적 블록이다.

비기표적(a-signifiante) : 가타리는 기표적 연쇄와 기표적 내용을 접합하는 기표적 기호학과 의미의 효과를 생산하지 않고 자신의 준거와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통사체적 연쇄로부터 작동하는 비기표적 기호론을 구분한다. 비기표적 기호론의 예는 음악적 기보법, 수학적 자료군, 정보나 로봇의 통사법 등이다.

선분성[절편성](ségmentarité):지속적인 과정을 분리된 단계로 자르는 것. 선분은 양끝을 갖는 직선이다. 선분성이란 그처럼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절단되는 어떤 지속을 특징짓는 개념이다. 가령 집 ·학교·군대·공장 등으로 명확히 절단된 사회적 단위, 학기단위로 시작과 끝이 명확히 절단되는 학교 학기제, 시간단위로 명확히 절단되는 수업시간.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이 명확히 절단되는 공장규칙. 작업이나 업무로 명확히 절단되는 활동, 시간별 동작별로 명확히 절단되는 분업화된 동작 등이 모두 선분성을 특징으로 한다. “여기는 학교가 아니야”,“이봐 지금은 작업 시간이야” 등은 권력이 선분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잘 보여 주는 말들이다.

소수적(mineure) : ‘소수적’이란 말은 ‘다수적’(majeur)이란 말과 반대인데, 단순히 수적으로 적고 많다는 개념이 아니다. 가령 곤충은 인간보다 수가 훨씬 많지만 이 세계에서 인간이 다수자(majorité)라면 곤충은 소수자(minorité)고, 여성이 남성보다 수가 적지 않지만 남성에 대해여성은 소수자다. 즉 다수자 내지 다수성이란 척도로서 기능하며 그래
서 척도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표준적’인 것이 되는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다수적’이란 ‘지배적’ 내지 ‘주류적’이고, 언제나 권력이 함축되어 있는 어떤 것이다. 소수적인 것은그 지배적인 것에서, 다수적인 것(권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들뢰즈·가타리는 다수자적인(majoritaire) 것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소수자 되기(devenir-minoritaire)를 강조한다.

언표행위의 집합적 배치(agencement collectif d'énonciation) : 어떤 진술에 영향을 끼치고 그것을 생산하는 수 많은 요인의 결집. 언표행위에 관한 언어학 이론은 언어가 본질적으로 사회적이고 주위현실과 도표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주체 위에서의 언어적 생산에 집중한다. 개인화된 발화의 외관을 넘어서 실제적인 언표행위의 집단적 배치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유용하다. ‘집합적’이라는 것은 사회적 집단이라는 의미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또한 기술적 대상, 물질적이고 에너지적인 흐름, 주체적인 무형적 대상, 수학적 아이디어, 예술 등의 다양한 것과의 관련을 함의한다.

얼굴성[안면성](visagéité) :얼굴, 말, 몸짓, 태도 등등 여러 가지 요소가 엮어져서 나타나는 한 인물상이나 사건 또는 현상의 특징.

역능[역량](puissance) : 들뢰즈와 가타리가 사용하는 역능 개념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언어에서는 권력(불어로는 pouvoir) 개념과 대비되어 쓰이는 개념이다. 니체가 권력의지라고 했을 때 권력의 의미도 바로 역능(力能) 개념이다. 역능 개념은 대표제 모델에서 생각하던 권력 개념과는 달리 모든 특이성[단독자](singularité)이 지닌 잠재력을 말하며, 데카르트적인 이성에 근거한다기보다는 스피노자적인 욕망에 기초한 개념이다. 역능을 지닌 특이성들이 차이를 확인하면서 서로 새로운 것을 구성해 나가는 방식을 통해 권력대표가 아닌 새로운 사회(공동체)를 만들어 가자는 문제의식에서 사용하는 개념이다. 권력자의 지배 개념에서 벗어나 특이한 개별자가 지닌 새로운 것을 구성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영토성(territorialité) : ‘영토성’이란 원래 동물행동학에서 나오는 텃세라고 번역되는 개념이다. 가령 호랑이나 늑대·종달새 등은 분비물이나 다른 사물·소리 등으로 자신의 영토를 만든다(영토화, territorialistion).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 개념을 변형시켜 다른 개념을 만들어 낸다. 가령 ‘탈영토화’(déterritorialistion)는 기왕의 어떤 영토(territoire)를 떠나는 것이다. 이를 다른 것의 영토로 만들거나, 다른 곳에서 자신의 영토를 만드는 경우 ‘재영토화’(reterritorialistion)라고 한다. 그리고 이 개념을 다른 영역으로, 배치가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모든 영역으로 확장해서 사용한다. 특히 자본주의는 다양한 흐름을, 그 흐름 자체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도록 열어주면서도(‘탈영토화’) 이윤획득메커니즘이라는 틀에 다시 포괄해 나가는 방향으로 움직인다(‘재영토화’)고 한다.

욕망(désir) : 들뢰즈와 가타리는 물질과 정신의 이원론을 강조하는 교조적 유물론을 비판하고, 프로이트가 초기에 진전시켰듯이 정신적 작용에 대한 역동적인 분석을 리비도경제 분석이라 하여 강조한다. 프로이트는 후기로 갈수록 이러한 리비도경제분석을 문화에 종속시키는 경향을 지닌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 리비도경제분석을 더욱 욕망문제와 생물학적인 에너지론으로 끌고 갔던 라이히의 문제의식을 받아들인다. 라이히가 리비도를 성에 너무 집중한다고 본 들뢰즈와 가타리는 신체적이고, 기계적이며, 분열적인 욕망을 제시한다. 욕망은 일차적으로 신체에 작용하여 물질적인 흐름과 절단을 생산하여 신체의 각 기관을 작동시키는 힘이다. 또한 이러한 신체는 흐름과 생산을 절단하고접속과 채취를 행하는 욕망하는 수많은 기계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계적으로 작동한다. 여기서 욕망은 틀 지워진 제도 속에서 다양한 출구를 찾아 나서는 선들로 작동되며 이러한 것을 지칭하기 위해서 ‘욕망하는 기계’(machine désirant)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즉 이러한 ‘욕망하는기계’는 특정한 모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분열적인 과정을 따라 움직인다. 더욱이 여기서 욕망은 프로이트나 라캉이 말하는 결여로서의 욕망이 아니라 생산하는 욕망을 제기한다.

욕망투쟁(lutte de désir) : 기존의 운동은 객관적 사회관계를 분석하고 객관적 이해에 입각한 투쟁을 생각한다. 노동자계급의 투쟁은 당연히 노조운동을 중심에 두고 나아간다. 그런데 가타리가 예로 들고있는 것처럼 미국노동자계급의 노조운동은 흑인이나 아시아인, 파트타임노동자의 축을 이루는 학생 쪽에서 보았을 때에는 노조대표를 축으로 자기이해를 지키려는 폐쇄된 경향을 지니며, 다른 이해나 다른 소수자와의 관계에서는 파시스트적인 자세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권력의 생성메커니즘 자체를 공격하고 역능에 기초한 구성을 생각하는 가타리는 여기서 이해라는 문제설정을 넘어서 개인이나 집단의 움직임에 붙어 다니는 욕망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욕망투쟁은 기존의 이성적 판단과 이해의 관점에서 도외시되었던 문제들을 ‘물 밑에서 물 위로 드러나게’ 하며, 결정적으로 그간 죽어지내던 ‘뜨거운’ 주체들이 움직이도록 자극한다.

의미작용(signification):기표에 기의를 연결하여 기호를 만듦으로써 기호로 하여금 기의의 가치를 표현하게 하는 작용과, 기호에 담아 놓은 기의의 가치를 추출해내는 작용. 즉 기호를 만드는 기호작용과 기호를 풀이하는 기호해석의 과정. 하나의 기호를 만들기 위해서 기표와 기의를 결합시키는 작용. 정신적 개념을 현실에 부여하거나 또는 현실로부터 정신적 개념을 해독해 내는 일.

이중분절(double articulation):언어는 그 자체에 대해 말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이미 언급된 말 자체를 포함하여 다른 것에 대해서 말할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언어는 기호학적 양태와 의미론적 양태를포괄한다. 기호학과 의미론, 기호와 담론, 인식과 이해. 해석하는 체제와 해석되는 체제, 언어적 기호 체제와 비언어적 기호 체제 등 두 가지 갈래를 지닌다. 이렇게 두 갈래로 나뉘는 것을 이중분절이라고 한다. 특히 기호학에서는, 메시지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단위로서 ‘문장’이 그 자체 하나의 종합임과 동시에 보다 작은 ‘단어’라는 단위에서생긴다(제1분절). 그리고 ‘단어’는 그 자체 하나의 종합임과 동시에 보다 작은 ‘음’이라는 단위에서 생긴다(제2분절). 이처럼 큰 단위로부터 보다 작은 단위로의 분절이 2단계로 나뉘어 행해지는 것을 이중분절이라고 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형식과 실체, 내용과 표현 등으로 나누는 기호학적 조작을 이중분절로서 지적하고 비판한다.

인칭론적(personnologique) : 나, 너, 그, 우리, 너희들, 그들이라는 인칭대명사에 속하는 것으로 판정하고 그 틀 속에 집어넣어 이해하려는 방식을 말한다. 사람(인칭)의 역할에, 동일성의 역할에, 동일시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전형적인 인물이 연기하게 하고, 강도를 축소하며, 분자적 수준의 투여를 예를 들어 오이디푸스 삼각형에 한정한다. 사람
(인칭)의 역할에, 동일성의 역할에, 동일시의 역할에 대한 강조는 정신분석의 이론적 관념을 특징짓는다. 정신분석적 오이디푸스는 사람, 전형적인 인물이 연기하게 하고, 강도를 축소하며, 분자적 수준의 투여를 ‘인칭론적 극장’에, 즉 실제적인 욕망하는 생산에서 단절된 표상 체계(오이디푸스 삼각형화)에 투사한다.

일관성의 구도[평면, 판](plan de consistance) : 일관성이란 고정된 위계와 질서에 의해 단일하게 전체화된 통일체가 아니라, 고유한 차이들 속에서 상호작용할 때에 나타나는 경향성을 말한다. 흔히 준거(reference)는 어떤 표준을 상정하지만 일관성은 표준을 상정하지 않고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서로 딴 소리를 지껄이는 정신병 환자들 사이에서 생기는 일정한 상호인식의 틀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관성은 단일한 기호(taste)를 생산할 수 있도록 처방에서 요소들을 결속하는 것이다. 흐름들, 영토들, 기계들, 욕망의 세계들, 그것들의 성질의 차이가 무엇이든 그것들은 동일한 일관성의 구도(혹은 내재성의 평면)에 이르게 된다. 고정된 위계와 질서에 의해 단일하게 전체화된 통일체가 아니라, 고유한 차이들 속에서 횡단적통일체를 구성하는 절대적으로 탈영토화된 흐름들의 연접을 가리키는 것으로, 어떠한 고정된 질서나 구조도 갖지 않는 탈영토화된 순수한 강렬도들의 응집성을 말한다.

전쟁기계(machine de guerre) : 들뢰즈와 가타리가 국가장치의 포획기능과 대립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전쟁을 필연적으로 내재한 작동방식으로서 기계가 아니라 국가장치와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면서 국가와 대결할 때는 구체적인 전쟁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접속[연결접속](connexion) : 들뢰즈와 가타리는 접속, 이접[분리접속](disjonction), 통접[접합접속](conjonction)을 구별한다. 접속은 ‘·.·와·.·’로표시되며, 이접은 ‘·..든‥‥든’ 내지 ‘·..이냐‥‥끼냐’로 표시되며, 통접은 ‘그리하여’로 표시된다. 접속은 두 항(입과 숟가락. 입과 성기)이 결합되어 하나의 기계로 작동하는 것(식사-기계, 섹스-기계)이 되는 것이고, 이접은 배타적인 방식으로든(이성이냐 동성이냐) 포함적인 방식으로든(이성이든 동성이든) 선택적인 방식으로 결합되는 것이며, 통접은 이런저런 흐름이 결합하여 하나의 귀결(그리하여 그들은 변태가 되었다. 그 결과 그것은 소화 기관이 되었다)로 귀착되는 것이다.

제어(asservissement) : 가타리는 예속(assujettissement)과 제어를 구분한다. 예속은 흔히 말하는 권력관계로서 나타나는 종속을 말하고, 제어는 사이버네틱스에서 자동기계적 제어의 의미로 사용한다.

주체성(subjectivité):들뢰즈와 가타리는 개별화된 주체 개념을 거부하고 ‘주체성’이라는 개념을 쓴다. 주체성은 사물 자체로 어떤 불변하는 본질로 파악되지 않는다. 언표행위 배치가 그것을 생산하느냐 않는냐에 따라서 그러그러한 성질의 주체성이 있거나 없다. 예를 들어 현대자본주의는 매체와 집단적 장비들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주체성을 대규모로 생산하기 시작한다. 개인적 주체성의 외관은 실제적인 주체화 과정을 분별하려는 데에 유용하다.

주체집단(sujet-groupe):주체집단은 예속집단(assujetti-groupe)에 대비되는 것이다. 이 대비에는 미시정치적 함의가 있다. 주체집단은 외적인 규정력과의 관계 및 스스로의 내적 법칙과의 관계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그에 비하여 예속집단은 모든 외적 규정력에 의해서 조정됨과 동시에 스스로의 내적 법칙에 의해서도 지배되는 경향
성을 지닌다(예를 들어 초자아).

주체화(subjectivation):하나의 주체의 자기구축 과정, 주체화(subjectifation)-특수한 고정된 주체성의 형성 과정.

지도제작(cartographie) : 배치의 가변성과 유동성을 분석하기 위한방법. 지도제작 방법은 모사나 수목적인 방식과는 달리, 현실을 주체로부터 독립해 있는 물화된 실체로 다루지 않고 역동적인 실천에 의해 끊임없이 가변화되고 새롭게 구성되는 것으로 분석해 나가려고 한다. 힘들과 그 힘들이 움직이는 선들을 벡터적인 움직임 속에서 파악해 나가려는 구성주의적인 방법을 지도제작이라고 한다.

지층화(stratification) : 가타리는 현실에서 대지 위에 두꺼워지는 현상으로 축적, 응고, 침전, 습곡의 현상을 지층(strate)이라고 한다. 하나의 지층은 매우 다양한 형식과 실체, 다양한 코드와 환경을 나타내는 것이다. 지층화란 바로 사회 현실 속에 지층이 만들어지는 것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사회계층화는 지층화의 한 형태이다.

추상기계(machine abstraite) : 특수한 기계, 과정 또는 배치를 이루는 내재적 관계. 감옥, 공장, 학교, 죄수, 노동자, 학생 등의 형태화된 내용이나, 형법, 규약, 법규 등의 형태화된 표현과는 달리 형태화되지 않는 순수한 기능으로서의 양자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말한다. 푸코에게서 판옵티콘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러한 추상기계는 구체적인 과정 속에서 현실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카오스모제(chaosmose):카오스가 일관성을 부여하고 사건들의 경과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 카오스(Chaos)+코스모스(Cosmos)+오스모제(Osmose)의 결합 신조어.

코드(code):코드는 어떤 관습이나 습관을 나타내기 위한 표식이나 기호이다. 코드 개념은 아주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사회적 흐름과 물질적 흐름뿐만 아니라 기호적 체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코드화(codage):기호를 어떤 코드에 따라 엮어서 기호나 메시지를 만드는 조작. 코드작성. 코드화는 의미작용과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자의적이다. 송신자의 생각을 말이나 몸짓으로 또는 그림이나 글씨로 바꾸는, 즉 메시지를 바꾸는 과정이다. 초코드화(surcodage)는 다양한 코드의 의미를 하나의 대문자 기호나 기표에 결집해 나가는 것을 말하고,탈코드화(décodage)는 이미 소통되고 있는 코드화된 것을 해체하여 다른 것을 구성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탈코드화는 재코드화(recodage)로 되거나 횡단코드화(transcodage)로 될 수 있다.

탈주(도주)(fuite) : 들뢰즈와 가타리가 쓰는 탈주(도주) 개념은 탈근대사회사상을 대변하는 이름처럼 되고 있다. 사실 탈주 개념은 가타리에게서는 횡단성 개념 위에서 각 개인 및 집단이 자기 책임(아우토노미아) 하에 새로운 것을 구성해 나가기 위한 시도를 나타낸다. 아나키즘적 분출로서의 탈주라기보다는 새로운 집단성을 구축해 나가는 것
을 강조한다. 따라서 탈주는 항상 탈주선(도주선)(ligne de fuite)을 타고가며 되기(생성)를 동반한다.

텐서(tenseur) : 텐서란 벡터 개념을 확장시킨 것으로 자연과학에서는 물체의 관성 모멘트나 변형을 표시하는데 쓰인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텐서 개념을 언어활동과 관련하여 사용한다. 가령 ‘오늘밤’이란 말을 어떤 어조, 어떤 강세로 말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된다. 음성적 긴장이 만드는 그것은 동일한 기표조차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하는 요인인 것이다. 언어-외적인 것이지만, 언어활동에 본질적인 이 요소를 텐서라고 한다.

통사, 통사체(syntaxe, syntagmatique) : 계열체로부터 선별한 기호요소들을 조합한 결과 얻은 기호복합체. 구, 절, 문장, 코드, 메시지, 이야기, 지식 같은 것을 지칭한다. 통사체에서 중요한 것은 ‘관습의 문법’이라고 할 수 있는 조합의 원리이다. 즉 어떤 통사체이든 특정한 이유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기호들을 선택, 조합한 것이다. 이 관습의문법, 조합의 원리는 사회적인 판단과 연결되어 있다. 소쉬르는 계열체를 수평적 관계(공시성)로, 통사체를 수직적 관계(통시성)로 본다.

특이성[단독성](singularité) : 들뢰즈와 가타리는 특수성(particularité)이라는 개념 대신에 특이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특수성은 언제나 보편성과 개별성의 이항대립 속에 머물며 보편성과 개별성의 연결고리로서만 인식되기 때문이다. 반면 특이성은 개체에 고유한 특성을 지니는 개별성으로도 동일자나 본질의 관념으로 귀속되는 보편성으로도
환원될 수 없다. 특이성은 오히려 일반적 법칙 혹은 보편적인 구조의 관념을 허물어뜨리고 특정한 시기와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사회적 실천을 둘러싸고 구성되는 계열에 고유한 가치만을 인정한다. 그러한 실천의 장 및 관계에 고유한 유일무이한 것을 특이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 개인이나 집단의 특이화(singularisation)나 재특이화(resingularisation)는 바로 스스로 다른 것이 되어 가면서도 서로 소통해 나가는 과정을 일컫는다.

혁명기계 (machine révolutionnaire) : ‘나쁜’ 장치를 대체하는 ‘좋은’(혁명적) 장치라는 발상을 넘어서기 위해서 가타리는 기계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더욱이 사회변혁을 위한 새로운 기계의 설립을 촉구한다. 이 새로운 기계는 기본의 작동방식을 전혀 다르게 움직이게 하면서 대중의 욕망을 해방하는 방향이어야 하며 그래야 혁명적인 것이 될 수 있
다고 한다.

횡단성(transversalité) : 고슴도치의 우화 ― 추운 겨울 어느 날 고슴도치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서로 몸을 밀착시켰다. 그러자 서로 찔려 아파서 다시 떨어졌다. 밀착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고슴도치들은 아프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가장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감쌌다 ― 로 예시되는 횡단성 개념은 수직적 위계와 수평적 칸막이를 깨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무엇보다도 가타리는 60년대에 정신 병원 의사로서 활동하면서 의사-간호사-환자라는 제도적으로 결합된 3자 관계를 종래의 틀에서 해방하고 거기에 새로운 사회 변혁 모델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횡단성’ 개념을 착상하였다. 그러나 횡단성 개념은 단순히 그러한 소극적인 의미를 갖기보다는 새로운 집단적인 표현 양식, 새로운 무의식적 집단 주체가 드러나는 장소 및 과정으로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특히 가타리는 그러한 횡단성을 가능케 하는 집단의 욕망에 대해 천착해 나간다.


윤수종 / 진보평론 제31호 2007년 봄호 / 보론Ⅱ/ 들뢰즈·가타리 용어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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