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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ximandros(기610-540)/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만드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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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시만드로스(Anaximandros )

 

밀레토스 학파의 두 번째 철학자는 아낙시만드로스(Anaximander)이다. 그는 탈레스보다 더욱 흥미 있는 사람으로 그의 연대는 분명치 않지만 기원전 546년에 그가 64살이었다는 것이 사실에 가깝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만물이 한 근원적인 실체로부터 비롯된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탈레스가 주장한 물은 아니며 또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다른 물질도 아니다. 그것은 무한하고 영원하며 시간을 초월해 모든 세계를 안에 포괄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세계는 이 여러 세계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근원적인 실체는 우리에게 낯익은 여러 가지 실체들로 변형되며, 또 이 실체들도 서로 변형된다. 이 점에 대해 그는 주목할 만한 중요한 주장을 하고 있다.

 

"사물들은 그것이 생겨난 것에로 불가불 다시 돌아가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사물들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 그것들의 부정에 대하여 서로서로 배상하거나 만족해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종교나 철학에서의 정의(Justice)의 사상은 우주적인 것이거나 인간적인 것을 막론하고 현대인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의"의 의미로 표현되지 않았으나 이에 적합한 말을 달리 찾아보기도 어렵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이런 뜻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물과 흙과 불 사이에는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지만 각 요소들 사이에는 언제나 각각 자기 판도를 넓히려고 한다. 그런데 그들 상호간에 평형을 유지하려는 일종의 필연성 또는 자연법칙이 있다. 예컨대 불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재가 있게 마련이며, 이 재는 흙인 것이다. 이와 같이 정의의 개념 - 즉 고정된 한계를 넘지 못한다는 -은 그리스인들의 가장 깊은 신념의 하나이다. 신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정의에는 복종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상권 자체는 결코 인격적이지도 않고 최고신도 아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근원적인 물질이 물도 아니고 또 이미 알려진 무슨 다른 원소 같은 것도 아님을 입증하려고 하였다. 이 물질들 중에서 만일 어느 하나가 근원적인 것이라면 그것이 다른 물질들을 정복하고야 말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그는 알려진 물질들은 서로 대립되어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공기는 차고 물은 습하며 불은 뜨겁다.

 

"그러므로 이것들 가운데 하나라도 무한하다면 나머지 것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다."

 

따라서 근원적인 물질은 이 우주적인 투쟁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 영원한 운동이 전개되어 세계들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세계들은 유태교나 기독교의 신학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창조된 것이 아니라, 진화된 것이다. 동물계에도 진화가 있다. 태양으로 말미암아 습기가 증발되는 것처럼 생물은 습한 물질에서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어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것은 어떤 특수한 동물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유아기가 길어 그렇지 않고서는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 없었을 터이니까.

 

 

아낙시만드로스는 과학적인 호기심이 대단한 사람으로 지도를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지구의 형태가 원통(cylinder)이라고 주장하고 태양의 크기도 지구만하다고 했다는 사람도 있고, 지구보다 27배라고 말했다는 사람, 또는 28배라고 말했다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그는 언제나 과학적 및 합리주의적으로 독창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러셀(Bertrand Russell) - 서양 철학사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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