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하이데거(M. Heiddeger, 1889-1976)

(15)
진리의 신전3 - 사물 / 진중권 사물 하이데거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이 있었다. 그 하나는 사물=실체라는 규정이다. 여기서 실체란 자기 안에 색, 모양, 냄새 등 우연적 속성들을 모아서 가지고 있는 담지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각 가능한 이 속성들의 바탕에 깔려 있다는 그 담지체란 무엇인가? 제 안..
진리의 신전2 - 근원 / 진중권 근원 예술작품과 예술가가 존재하는 것은 예술이 양자의 근원으로서 존재하는 한에서가 아닐까?1) <근원>은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2) 여기서 예술은 작품과 예술가의 동同근원으로 격상된다. 예술을 실체화하는 이 어법에 벌써 급진적인 근대 비판이 엿보인다. 근대미학의 기획은 미적 주체성asthet..
진리의 신전 1 / 진중권 진리의 신전 하이데거에 따르면 서구 형이상학의 역사는 존재 망각의 역사이다. 서구 철학, 특히 서구의 근대철학은 그 옛날 그리스인들이 가졌던 존재 체험을 완전히 망각해버렸다. 망각은 이미 그리스 철학 내부에서 시작되나, 결정적인 변질은 그리스 철학이 로마인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어..
하이데거의 예술철학 강의에 앞서 하이데거 예술철학을 강의할 발칸의장미입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 하나 말씀드리자면, 하이데거가 아리스토텔레스 강의를 시작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에 대해서 언급했던 말이 딱 세마디였다고 합니다. 그는 태어났고, 살았으며, 죽었다. 여기에서 하이데거가 하고 싶었던 말은 철학자의 생애에 관한 지식은 부차적인 사항이라는 거겠죠. 하지만 하이데거 연구자들이 하나같이 지적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하이데거의 사상이 그의 고향 메스키르히라는 동네에 대한 향수와 관련이 있다는 부분입니다. 컨츄리보이였죠, 하이데거가. 대도시를 굉장히 싫어했구요. 하이데거 철학의 전반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예술철학도 그런 토착적이면서 자연친화적인 감성이 느껴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어서 보..
예술은 진리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 하이데거(1889~1976)는 철학의 역사에서 형이상학을 존재론으로 바꾸어 놓은 사람이다. 이와 같은 혁명적이고 계시적인 작업을 예술 철학에 적용한 성과가 그의 '예술 작품의 근원'이다. 그는 이 저서에서 예술은 미를 느끼고 표현하는 활동이란 전통적 생각을 뒤집고, 예술은 진리를 표현하는, 또는 그 자신의 말투에 따른다면 진리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이라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진리는 세계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진술의 정확성이 아니라, 세계의 사물들이 드러나는 사건 또는 그 과정을 말한다. 하이데거는 그리스어의 '알레테이아'의 원뜻을 바탕으로 진리는 '비-비장성(非-秘藏性·존재가 자기를 드러내는 일)'이란 개념을 확립한 것이다. 예술 작품은 정감적인 경험과 무관한 자리에서 한 세계를 펼치고 바로 세우는 일이..
하이데거를 생각한다 하이데거를 생각한다 1. 걸은 길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전개하는 사유思惟의 스타일과 스케일, 그리고 내용의 혁명성은 한마디로 전무후무하다는 말로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그는 텍스트와 삶을, 역사와 현실을 자유롭게 왕래한다. 그에게는 통시성과 공시성이, 이론과 실천이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있고 서로 관통한다. 하이데거가 문제삼는 수많은 話頭와 고전들의 해석은 모두 존재라는 하나의 大주제와 연결되어 있다. 그처럼 다작인 사상가가, 그리고 그처럼 광범위한 많은 화두를 거느린 사상가가, 거기에다 2,500년 서양 철학사 전체를 망라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사상가가 그렇게 철저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일관성의 유지를 위한 하나의 방법은 반복이다. 다작인 하이데..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1. 들어가는 말 1976년 5월 26일 마르틴 하이데거가 별세하자 독일 중부지방의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 Allgemeine Zeitung) 은 이런 기사를 내보냈다: “이 사람 마르틴 하이데거 안에 세계 철학사의 모든 지혜가 집결되어 있으며... 그가 남겨놓고 간 어마 어마한 작품은 그의 독자들을, 지금까지 어느 다른 철학 문헌이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깊이 물음의 심연에로 휘몰아 넣을 것이다”. 파리의 세계적 일간지인 『르 몽드』(Le Monde)는 이미 하이데거의 생시에 더 높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신문은 하이데거를 한 마디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라고 천명했고, 이로써 그를 사르트르, 야스퍼스, 비트겐슈타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