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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stotle(기384-322)/형이상학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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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이하 P)범주론에서 보편자를 2실체라고 불렀음에도 형이상학에서는 수학의 대상들 또는 보편자들이 실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A에게 진정한 실체는 개별자들뿐이다.

 

A에 따르면 감각적 개별자들은 그것들 안의 물질적 요소 때문에 정의될 수 없으며 그 물질적 요소 때문에 소멸하고 우리의 지식에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실체는 물질적 요소를 어떤 뚜렷하고 구체적인 대상이 되도록 하는 원리로 사물의 본질이나 형상이다. 이것을 통해 A가 개별적인 감각적 대상들이 실체라고 주장하지만 실체는 그 자체가 비물질적 1차적 형상이므로 그의 사상적 노선은 순수 형상을 1차적 실체로 이끈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질료로부터 독립적인 형상들은 오직 신과 천체의 천사들, 그리고 인간 내부의 지성뿐이므로 1차 실체는 이 형상들로 볼 수 있다. A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거부했음에도 물질을 사유가 파고들어 갈 수 없는 요소로, 순수형상을 지성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걸로 봐서 플라톤의 영향을 느끼는 건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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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네 원리들, 질료, 형상, 작용, 목적인을 설정한다. 이제 운동의 근원인 작용인에 대해 알아보자. 파르메니데스가 변화와 운동을 환영에 불과한 것으로 추방했지만 A는 운동이 변화를 일으킨다는 엄연한 사실을 고찰했다. 그리고 변화에 몇몇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감지했다. 가령 변화를 받는 기체(substratum)가 있어야만 한다. 도토리나무는 도토리에서 생기고 침대는 목재에서 생긴다. 변화는 무엇인가 규정을 받는다. 그리고 그 규정에 대해 가능태로 있다. 조각가가 작업하는 대리석 덩어리가 조각상의 형태를 받아들일 가능태로 있듯이. 이것은 마지막으로 작용인에 의해 현실화되어 특정 조각상의 형태를 받아 실제로 변화된다. 이 변화는 형태나 모양은 다르지만 그 실체가 여전히 대리석 덩어리라는 점에서 우연적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실체가 동일하게 남아 있지 않다. 소가 풀을 먹으면 그 풀은 소화과정을 통해 동화되어 새로운 실체적 형상을 갖는다.

 

A는 그 자체로는 어떤 규정적 성질을 지니지 않고 단지 가능태 자체이기만 한 궁극적 기체를 생각하고 개체의 기저에 놓여 있는 1차 질료란 말을 붙였다. 후에 스콜라주의자들이 말하는 제1질료다. 모든 물질적 사물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변화의 궁극적인 기초가 된다. 물론 A는 제1질료에 직접 작용하는 작용자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작용을 받는 것은 항상 어떤 일정한 사물, 즉 현실화된 기체다. 가령 조각가는 대리석 덩어리로 작업을 하고 암소를 풀을 먹는다. 이로 인해 제1질료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형태나 형상과 결합하여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제1질료는 오직 논리적으로만 형상과 구별된다. 그러나 물질적 대상 안에 있는 실재적 요소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한 대상이 겪는 실재적 변화의 궁극적 기초라는 의미에서는 형상과 실제로 구별된다. A자연학에서 가장 단순한 물체들은 그들 스스로 대립적인 성질을 포함하고 서로 간에 전이될 수 있는 흙, 공기, , 물이라고 말한다. 이것들이 변한다면 가능태와 현실태의 복합을 전제해야 한다. 즉 공기는 불이 될 수 있다. 공기라는 현실태를 지니지만 불이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변화란 그 어떤 다른 것으로 될 수 있는 물체로 존재하는 그 물체의 발전이다. 그것은 가능성의 실현이다. 가능성이란 자신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아직 되지 못한 것이다. 가령 물은 증기의 형상을 결여하고 있다. 그러므로 변화의 산물은 질료와 형상 그리고 결여를 전제한다. 결여는 변화의 적극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변화에 있어 필연적으로 전제되는 것이다.

 

 

  그리스로마철학사 / 코플스톤 / 김보현 옮김 /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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