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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환(1938)/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1987)

0002 / 징검다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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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


개미는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날씨의 바뀜을 미리 알며 거기에 대처한다.
그러나 그는 햇볕 쨍쨍한 어느날 먹이를 찾아나서는 길에 그 앞을 지나던 사람의 발 밑에 깔린다.
그것이 그의 최후의 날이다.
걸어가는 사람의 궤도를 그의 지혜로써 미리 볼 수 있는가.
그가 그 자신의 운명을 좌우하는 조건들을 추적할 수 있겠는가.
도대체 끝없이 있으려는 존재자의 마지막 날을 결정하는 운명의 법칙은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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