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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일반/그리스신화

엘렉트라(Elec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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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를 정복하기 위해 출범하는 첫날. 그리스연합군은 갑자기 바람이 멈추는 바람에 출발할 수가 없다. 이는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일전에 여신 아르테미스의 숲에서 사냥을 하다 노여움을 샀고 용서를 받기 위해 그 해에 태어난 가장 아름다운 아이를 바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아서였다. 그 해 태어난 가장 아름다운 아이는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였던 것이다. 

 

고민 끝에 아가멤논은 딸을 제물로 바치고 전쟁을 택한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부인 클라임네스트라가 분노해 아가멤논과 원한 관계에 있는 아이기스토스의 품에 안긴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한 후 돌아온 아가멤논와 그의 전리품 카산드라를 도끼로 살해한다. 아가멤논이 죽자 아이기스토스는 왕권을 차지하고 아가멤논의 딸 엘렉트라는 왕궁에 유폐시키고 아들 오레스테스는 국외로 추방한다. 

 

오레스테스는 포키스로 피신하고 스트로피오스왕의 아들 필라데스와 함께 자라나면서 굳건한 우정을 맺는다. 20살이 되면서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지만 어머니까지 죽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고민한다. 이에 신탁을 받는데 "복수를 할 것이다"라는 대답을 얻는다. 고국 미케네로 돌아가 아버지의 무덤을 찾고 누나 엘렉트라와 만나 회포를 푼 뒤 함께 복수를 다짐한다. 

 

둘은 아이기스토스클라임네스트라를 죽여 복수에 성공한다. 그러나 오레스테스는 주범으로 인정되어 친어머니를 살해한 죄로 올림푸스 12신에게 재판을 받는다. 신들은 죄의 여부에 대해 두 파로 나뉘었으나 아테나가 무죄에 손을 들어주면서 무죄로 판가름 난다. 미케네에서는 사형 선고를 받지만 클리타임네스트라 장례식 참석차 방문한 숙모인 헬레네를 인질로 잡고서 감형해 달라며 협박했고, 헬레네의 안전을 우려한 숙부 메넬라오스와 타협해 1년 추방형으로 감형된다. 후에 아이기스토스의 아들 알레테스를 죽인 후 미케네의 왕위에 오른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Carl Gustav Jung)은 이 이야기에서 기인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여아에게 일어난 경우를 상정해 여아가 아버지에 대해 강한 소유욕적인 애정을 품고, 어머니에 대한 강한 경쟁의식을 가지는 상태를 가리킨다는 엘렉트라 컴플렉스라는 이름을 지었다. 그리스신화 버전보다는 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엘렉트라>에 나오는 엘렉트라의 역할에 큰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버전에서 엘렉트라는 적극적으로 어머니를 미워하고 비난하며 오레스테스에게는 어머니를 죽이도록 끊임없이 부추긴다. 엘렉트라필라데스와 결혼하고 포키스의 왕비가 된다. 

 

 

눈에비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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