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의 정치론

 

순자는 선정이란 귀함과 천함, 군신의 구별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군이 신을 다스리지 않을 때, 귀한 자가 천한 자를 다스리지 않을 때, 세계는 욕망으로 난장판이 된다. 욕망은 수없이 많고 사물은 적다. 그러므로 투쟁은 불가피하다. 정치의 목적은 사람의 욕망을 정해진 자리에 머물러 있도록 절제 하는데 있다. 사람은 군주가 되고 세계의 부를 소유하고 싶은 충동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욕망은 이뤄지지 않고 쉽사리 충족되지 않는다. 선왕들은 귀한자와 천한자를 구분하고 어른, 아이를 구별하고 지식인과 어리석인 사람을 갈라놓고 우등생과 열들생을 차별하기 위해 욕망을 절제시키는 예와 의를 제정했다. 

 

사람은 사회없이 살 수 없다. 사회 서열의 구분이 없으면 다툼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면 혼란이 생긴다. 혼란이 생기면 만사는 끝이다. 사회 서열의 구분은 사람에게 크게 이로운 것이다. 군주는 이 구분을 설정하는 중심 권능이다. 구분이 평등하면 차별이 없다. 지위가 평등하면 단결이 없다. 민중이 평등하면 질서가 없다. 군주는 원천이다. 원천이 맑으면 흐름도 말고 원천이 더러우면 흐름도 더럽다. 군주는 대접과 같다. 대접이 둥글면 담긴 물도 둥글다. 민중을 보호하고 부양하는 데 능숙한 군주는 사랑을, 공경을, 지지를, 찬양을 받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갖춘 군주는 세상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착하고 유능한 사람을 기용하라. 정직하고 공손한 사람을 승진시켜라. 효성이 지극하고 우애가 깊은 사람을 격려하라. 고아와 과부를 부조하라. 빈궁한 사람을 구호하라. 그러면 민중은 정부에 만족할 것이다. 민중이 만족하면 군주는 평화롭고 안전하게 통치할 수 있다. 공정한 행정으로 백성을 사랑하고 예를 갖추어 학자를 대접하고, 착하고 유능한 사람을 기용해라. 덕을 보존하기 위해 교사가 필요하고 악성을 절제하기 위해 법률이 필요하다. 법의 절제 하에서만 사람은 폭력과 혼란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자신의 본성을 극복할 것이다. 

 

토지의 형상을 측량하자. 토양의 질을 연구하자. 오곡을 시험해보자. 그러면 농사는 개량되고 곡물은 적절히 보존할 수 있다. 이 모든 일을 순서에 따라 실시하면 농민은 부지런하고 만족할 것이다. 관리가 너무 많으면 나라는 가난해진다. 직공과 상인이 너무 많아도 마찬가지다. 

 

올바르게 사용하면 여섯가지 가축은 잘 자랄 것이다. 올바르게 배양하면 초록은 무성할 것이다. 백성을 올바르게 다스리면 한데 뭉칠 것이다. 네 계절에 순응하면 곡물이 풍족할 것이고 백성은 주리지 않을 것이다. 강화 호수를 자연그대로 잘 보호하면 물고기와 거북은 풍부해질 것이고 백성은 필요한 것을 넉넉히 가질 것이다. 적당한 때에 자르고 심으면 삼림은 황폐하지 않을 것이고 민중은 넉넉한 목재를 가질 것이다. 

 

 

눈에비친햇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