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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荀子, 기316-기237)

순자의 욕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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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의 이론은 욕망에 입각해 있다. 욕망은 인성의 근본 요소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욕망을 가진 존재로 욕망은 노력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다. 문지기라도, 군주라도 욕망은 뿌리가 깊기에 쉽게 제거되지도 않고 쉽게 충족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악의 첫째가는 근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예, 악 및 마음의 기능을 통하여 욕망을 적절히 추구해야 한다.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의 마음은 동요한다. 그러면 애쓰게 되고 싸움이 일어난다. 싸움은 질서를 무너트린다. 질서는 만사이다. 질서가 무너지면 만사가 끝난다. 

 

욕망을 절제하는 건 예의 악이다. 예는 세 가지 기능을 가진다. 욕망을 제한해 승부욕을 낮추고 욕망을 함양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욕망과 욕망 사이를 조정해 균형을 잡아준다. 악은 기쁨의 표현이며 억제할 수 없는 감정의 한 일면이다. 좋은 악은 기쁨을 표현하나 분방하지 않고 곡조가 착한 생각을 고취하고 악한 마음을 억누른다. 예는 사람의 욕망을 절제케 하고 외면의 행위를 순화한다. 악은 욕망을 완화하고 내면의 정서를 함양한다. 예는 변함없는 절제이고 악은 한결같은 조화다. 예는 차이와 구별을 간직하고 악은 통합과 조화를 이룩한다. 

 

조상의 사당에서 악을 연주하면 군주와 정승들의 마음에 경건감을, 내전에서 연주하면 부부의 마음에 애정을, 마을에서 연주하면 백성의 마음 속에 친화의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악은 한 데 뭉쳐 조화를 이룩하고 서로 견주어 가락을 풍부하게 하고 함께 어울려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악은 한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무수한 변화를 일으킨다. 

 

마음은 몸의 주권자이고 영혼의 주인이다. 마음의 작용은 생각하는 것뿐 아니라 도덕적 의미에 있어 정과 사악함을 다룬다. 마음이 성정으로 움직일 때 욕망은 고상한 목적을 갖는다. 마음은 욕망으로 흐려지기에 마음의 정화는 진선을 이루는 필수 조건이다. 

 

 

눈에비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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