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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墨子, 기470-기391)

묵자의 정치사상과 공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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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는 공리개념으로 정과 부정, 선악의 규준으로서의 득과 해를 주장한다. 득은 유쾌한 것이고 해는 갖기 싫어하는 것이다. 악보다 선을 더 많이 내는 것은 득이고 악을 더 많이 내는 것은 해다. 팔 전체를 구하기 위해 손가락 하나를 자른다면 그것은 득 가운데 최대의 득이고 해 가운데 최소의 해다. 최소의 해를 취하는 해가 아니라 득이다. 득이 끝에가서 해가 된다면 이 득을 단념해야 한다. 해가 나중에 득이 된다면 이 해를 감수할 용의를 가져야 한다. 최대의 백성에게 이득이 된다면 그것은 득이고 최소의 백성에게 이득이 된다면 그것은 해이다. 만명 중 4~5명에게 유용한 약이라던가, 많은 국가 중 3~4개 국가만 이득을 본다면 그것은 해이다. 어떤 한 명의 희생으로 세계가 구해진다면 그것은 이득이다. 득은 최대로, 해는 최소로. 

 

하나의 주장을 시험하는 데는 3가지 표준이 있다. 고대 현인과 현왕의 권위에 비추어 추궁하고 여러 진실에 비추어 보아 이를 검토한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에 이득이 되는 가의 여부를 통찰하라 유익하고 이득이 되면 정당하고 가치있는 것이다. 묵자는 공자의 제자들에게 어째서 음악이 필요한가를 물었다. 그러자 "음악은 향락이다"라는 답이 나왔다. 묵자는 "그것은 대답이 아니다. 만일 내가 '어째서 집을 지었느냐'고 물으면 '추위와 무더위로부터 보호하고 가족의 공간을 갖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음악은 향락이라는 것은 집은 집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국가와 백성에 이득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탁월한 정치의 핵심은 부와 인구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현명한 왕이 통치할 때는 나라의 부가 늘어난다. 부는 타인의 희생이 아니라 국가를 활용하고 쓸모없는 경비를 삭감하는 것이다. 국가의 활용이란 생산을 의미하고 쓸모없는 경비의 삭감은 경제를 의미한다. 생산과 경제는 부가 증가하는 본질이다." "인구증가는 쉽지 않다. 하지만 조혼의 법률을 만들면 가능하다." 때문에 묵자는 사치, 호화로운 장례, 오랫동안 상을 치르는 것, 봉건적인 예의와 음악 등에 반대한다. 

 

자연상태에서는 각자가 자신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관습이다. 그러니 부자지간도 반목이 쉽고 혼란에 빠지기 쉽다. 인간은 각성하여 모임을 결성하고 서로의 협조를 구한다. 정치기구를 조직하고 유능한 사람을 우대한다. 그렇게 합의를 본다. 질서의 문란함은 정치 지배자를 요구한다. 가장 유능하고 현명한 사람이 황제가 되고 그 황제는 그 다음으로 현명한 사람들을 재상으로 뽑는다. 인간은 세계 평화를 위해 군주의 명령에 자신의 사상을 굴복시킨다. 하지만 국가의 보상이 선행을 장려하지 못하고 국가의 처벌이 악행을 막지 못한다면 이는 국가와 백성이 동일한 사상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족은 국가의 명령과 맞는 사상을 갖도록 해야 한다. 국가가 전능하고 통치자의 권력은 절대적이어야 한다. 이런 묵자의 사상은 후대에 많은 비판을 받지만 당시 너무나도 잦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세상에서 빨리 혼돈의 상태를 끝내고 싶은 강력한 중앙 집권 지지자의 소망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눈에비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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