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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L. Wittgenstein, 1889-1951)/비트겐슈타인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연과학에 대한 명제뿐이다 - 비트겐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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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1889-1951)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여덟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기계를 좋아해 베를린 공대에서 공부했고 맨체스터 대학의 연구생일 때 러셀의 <수학의 원리>를 읽고 프레게를 만난 후 러셀에게 배움을 얻고자 케임브리지에 입학했다. 세계1차대전 때 오스트리아군으로 참전했고 이탈리아에 잡혀 포로생활을 하면서 철학에 대한 많은 글을 썼다. 그 중 하나가 러셀에게 보냈던 <논리철학논고>이다. 이 책으로 학위를 받았고 후에 케임브리지에서 철학교수를 지냈다. 제대 후 모든 재산을 누나에게 주고 시골에서 교사, 정원사 등의 일을 했다. 전립선암에 걸렸으나 모든 치료를 거부해 결국 1951년 사망했다. 저서로 <논리철학논고>, <철학적 탐구>, <확실성에 관하여>, 학생들이 강의를 받아 적은 <파란노트>, <갈색노트> 등이 있다. 

 

1918년 완성한, 비트겐슈타인의 전기철학을 잘 보여주는 <논리철학논고>는 7 부분으로 되어 있다. 1의 주제는 명제는 그림이라는 것이다. 명제는 회화적으로 사실들을 표현할 수 있다. 2는 모든 의미있는 명제는 궁극적으로 분석가능한 원초적 명제이며 그것은 필연적으로 그것의 담지자를 지칭하는 논리적 고유명사라는 것. 3은 2의 결과로 세계는 분석가능한 단순한 대상들로 구성되고 이것들은 논리적 고유명사의 담지자로 사실을 구성한다는 것. 4는 모든 명제는 논리적 고유명사로 구성된 원초적 명제들의 진리함수라는 것. 논리적 고유명사는 단순한 대상들의 배열 방법을 그릴 수 있도록 배열된다. 5는 논리학의 명제는 동어반복이라는 것이다. 논리학의 명제는 세계 안의 사물에 대해 말하는 바가 전혀 없어 공허하다. 6은 우리가 의미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많은 발화들이 사실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발화달은 단순한 대상들의 논리적 그림들처럼 분석할 수 없기에 말할 수 없는 것들이다. 선이나 악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처럼 이 명제들은 사이비명제다. 7은 그러므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명제들이 표현하는 것은 가능한 사실들이다. 이런 가능성을 원자적 사실이라 표현한다. 원자적 사실은 명제를 참이나 거짓으로 만드는 사실이다. 어떤 명제는 어떤 특정한 사실이 성립될 때 참이며 어떤 특정한 사실이 성립되지 않을 때 거짓이다. 따라서 논리학은 모든 가능한 사실들에 관련된다. 어떤 논리적 그림은 그것이 표현하는 상황의 가능성을 포함하며 실재와의 비교에 의해 참이나 거짓으로 판명난다. "비가 오거나 오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와 같이 모든 가능한 조건 아래서 참인 동어반복적 명제라든가 "비가 오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처럼 모든 가능한 조건 아래서 거짓인 모순의 명제를 제외한 모든 복합명제의 진리성은 그것을 구성하는 원초적 명제의 진리성에 의존한다. 동어반복이나 모순은 실재에 대한 그림이 아니다. 전자는 모든 가능한 상황을 용인하고 후자는 아무것도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어반복과 모순은 무의미하다. 어떤 경우에도  그 명제에 부여될 실재는 없기 때문이다. 윤리학의 명제들이나 미학, 종교, 형이상학의 명제들은 무의미하다. 이 명제들은 의미의 한계를 넘으려고 함으로써 언어의 한계를 초월한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연과학에 대한 명제뿐이다. 

 

1953년 나온 <철학적 탐구>는 후기철학을 대표한다. 이 책에서 의미는 우리가 단어들을 사용하는 방식에 규정된다고 말한다. 우리들의 목적과 삶의 형태가 언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세계를 구성하는 단순한 대상들의 이름인 논리적 고유명사로 명제를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언어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현상이며, 철학의 임무는 언어가 때때로 발생시키는 혼란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가 언어를 실제로 어떻게 쓰고 있는 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철학은 우리 앞에 모든 것을 단순히 열어 보일뿐, 그것을 설명하거나 그 무엇을 연역하는 것이 아니다. 철학의 문제는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지식을 재정비함으로써 해결된다. 철학의 문제는 질병의 문제와 같아 문제를 제대로 다루면 없어진다. 

 

눈에비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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