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공자 두 사람이 만난 적이 있는 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설이 전해 온다. 공자는 주왕조의 의식과 음악을 연구하기 위해 방문하던 중 음악가 장흥과 왕실 도서관장인 노자를 만났다. 장흥은 공자의 박식함에 놀라 "항상 고대의 제왕을 찬양하시고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시며 모든 문제에 통달하셨군요. 빙상한 기억력은 또 어떻고요. 지식이 아주 많은 걸 보니 고대 성현의 모습이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노자는 "당신이 말하는 모든 사람은 지금은 이미 죽어 사라진 사람들 뿐이군요. 그들의 뼈는 흙이 되었고 단지 그들의 말씀만 남아있죠. 사람이 운이 좋다면 성공할 것이나 환경이 좋지 못하면 발이 묶여 앞으로 나가지 못하겠지요. 많은 재물을 갖고도 그것을 잘 저장하였기에 가난하게 보인 상인과 훌륭한 미덕을 갖고 있으면서 바보처럼 보인 귀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신의 오만한 생각과 헛된 욕망을 버리세요. 당신의 가식적인 행동과 성욕도요. 그런 것들은 해롭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들려줄 말은 이 뿐이요"라고 말했다. 공자는 돌아와 제자들에게 "나는 새들이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짐승들은 뛰어다닌 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뛰는 자는 함정에 빠질 것이요. 헤엄치는 자는 낚시에 걸릴 것이요. 나는 자는 화살에 맞을 것이다. 그러나 용을 보라. 나는 어떻게 용이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 높이 나는 지를 모르겠다. 오늘 나는 노자를 만났다. 어찌 그를 용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노자의 철학과 공자의 유학, 두 체계는 도의 역할에 대해 대립되는 입장이다. 노자에 의하면 도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이 만든 문화와 지식을 무시하고 자연적이니 것을 높인다. 자연이 이상이고 인간이 만든 관습과 제도 때문에 악이 생긴다고 본다. 반면 공자는 문화의 가치를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무엇보다도 예를 강조한다.
노자는 사물과 인간을 구별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도, 일(一)로부터 나오기에 구별은 있을 수 없다. 공자는 인간이 월등히 중요하다. 공자는 우주보다는 인간의 삶에 더 관심이 많았다. 노자는 도가 포괄적인 제일 원리이기에 도가 우주에 앞선다. 공자는 하늘의 명령을 인정하고 인간사에 간섭하는 하나의 힘으로 보았다. 공자는 지나치지 말 것을 주장하며 중용의 힘을 주장하고 노자는 무위를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행위할 것을 말한다.
눈에비친햇빛
'노자(老子, 기604-기5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의 우주론 (1) | 2024.01.07 |
---|---|
노자의 삶 (1) | 2024.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