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양자(楊子, 기440-기360)

양자의 철학

반응형

 

양자 사상의 본질은 이기주의다. 이는 두 가지를 바탕으로 한다. 첫째는 제각기 스스로를 위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사물보다는 인간 삶의 가치를 훨씬 더 인정한다는 것이다. 친추양자에게 물었다. "만일 당신의 몸에서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아냄으로써 당신이 세계를 구한다면 그렇게 하겠는가?" 이에 양자는 "이 세상은 머리카락 한 올로 구출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친추가 다시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물었다. 이에 양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밖으로 나와 친추 양자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자 양자는 "당신의 살 한 쪽을 베어내면 금 덩어리 천개를 받을 수 있다. 하겠는가?" 친추가 선뜩 그러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당신의 발 하나를 잘라 나라 하나를 얻게 된다면?" 그러자 친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자는 "머리카락 하나는 살과 비교하면 중요치 않다. 살 한 쪽은 발 하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고. 그러나 머리카락 여러 개를 모은 것은 한 쪽의 살만큼 중요한 것이다. 그러니 머리카락 하나는 우리 신체의 만 분의 일은 된다. 어떻게 이것을 무시할 수 있겠소?"

 

양자는 우주는 본질이고 자아는 우주라는 대에서 파생된 소라 주장한다. 우리의 육신은 이러한 본질의 구체적인 형체이다. 형체는 그 자체로써는 존재할 수 없고 본질에 의존하고 있다. 본질은 그 자체 속에 실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형체는 서로 다르지만 개개인의 본질은 똑같다. 모든 사람이 쾌락주의적인 행복의 추구할 때 각자 서로 다른 차이를 인정하면 인간은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세계는 평화와 조화를 가질 수 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의 일에만 전념하고 다른 사람의 일에는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옛날 사람들은 머리카락 한 올을 손상시킴으로서 그들이 세계에 이득을 준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 전부를 독점하게 해주겠다고 제의하여도 그들은 이 세상을 받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머리카락 한 올도 손상시키려 들지 않고 아무도 세상을 위하여 일하지 않음으로써 세상은 완전 무결한 질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고 오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 다리가 방위할 수 없고, 피부가 공격에 대항할 수 없고, 도망을 가도 위험을 면할 수 없다. 더위나 추위를 견디어 나갈 머리털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영양 섭취를 위해 사물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고 성격 전체는 어떤 완력이 아니라 이성에 호소해야 한다. 이성은 인간 자신에서부터 발전된 것이기 때문에 귀중하다. 힘은 외부로부터 부과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 이처럼 머리카락 한 올은 자아에서 발전된 것이기 때문에 귀중하다. 외부로부터 부과된 것인 세상은 가치가 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양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사람은 장수, 명성, 지위 그리고 재화의 네 가지를 동경하기 때문에 안락하게 살 수 없다. 일단 이런 것들은 성취하면 그 사람은 유령, 인간, 권력 그리고 처벌을 무서워하고 불안에 떤다. 살면서 그대로 순응하며 가는 대로의 방향에 따라가라. 욕망의 만족을 추구하며 죽음의 도래를 기다려라. 쾌락을 누리고 죽음을 최대한으로 맞이하라. 죽음이 늦게 오건 빨리 오건 걱정할 것 없지 않은가?

 

양자는 생을 인내하고 그것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면서 다른 것에 쾌념치 않으며, 오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 개개인의 의사에 반하는 도덕규범이나 사회규칙은 있을 수 없다. 인생의 유일무이한 목적은 쾌락이다. 외부에서 부과되는 도덕 규범이나 사회 규칙은 이 절대적 요건을 손상할 수 없다. 법률과 규칙은 쾌락에 대한 장애이며 가장 고통스러운 고난의 근원이다. 처벌로 경고를 받고 보상으로 권장을 받으며 명성으로 고명해지고 법률로 배척을 받는 등 인간은 항상 근심 속에 매여 있다. 이상적인 현자는 지성을 갖춘 인간이 아니라 전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며 법률, 권력 또는 관습의 제약을 받지 않는 세속을 초월한 인간이다. 사회는 지혜를 붕괴시킬 따름이다. 양자는 엄격한 반금욕주의를 주장한다. 이는 현재를 향락하고 죽음만을 기다리는 상태를 그리고 있어 인간 관계의 중요성, 그 균형을 간과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눈에비친햇빛

 

 

 

 

반응형

'양자(楊子, 기440-기36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주의 운명론  (0)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