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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Frege(1848-1925)/프레게

언어의 의미와 지칭체는 다른 것이다 - 프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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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게는 철학의 기초로 논리학으로 보았다. 그 출발점은 <산수의 기초>이다. 그는 "수란 무엇인가", "수학적 진리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진 뒤 동떨어진 영역에 존재하는 플라톤의 완벽한 세계, 또 밀이 주장하는 변화하는 개체들에 대한 경험으로부터 추상해낸 추상체도 아니라며 이전 철학자들의 답변을 파기한다. 그리고 수란 개념에 속하는 것이며 개념에 귀속되어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라는 것은 대상이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론>의 저자이다"와 같은 주장 안에서의 "이다"가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혼론>의 저자"와의 동일성을 주장하는 것처럼 "목성의 달 수는 넷이다"에서 "넷"도 "목성의 달의 수"와 동일함을 주장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집합이나 외연 같은 논리적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수학보다는 논리적 용어를 사용해 "~와 동일한 수를 가지는"이라는 개념을 정의한다. 더 나아가 수의 연속을 논리적 용어를 통해 논리학에서 산수를 도출한다. 

 

프레게의 언어철학은 수리철학에서 시작한다. 그의 주된 관심은 언어의 의미에 관한 것이었고 <의미와 지칭체>에서 의미와 지칭체를 구분한다. 우리가 단칭명사인 새벽별의 뜻이 무엇일까를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것은 지칭하는 혹성이라고 대답하거나 아니면 그 명사가 뜻을 갖게 되는 것은 그 명사와 그 혹성 사이에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연상을 통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언어적 표현의 뜻은 그것이 지칭하는 것, 즉 지칭체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한때 새벽별이라 알려진 혹성은 그 이후에 저녁별이라 불리는 혹성과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로 다른 두개의 이름이 하나의 혹성을 지칭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만일 어떤 이름을 이해한다는 것이 그 이름이 무엇을 지칭하는 지를 아는 것이라 한다면 과거 두 이름을 이해한 사람은 두 이름의 지칭체를 알았을테니 그 지칭체가 하나라는 것도 알아야만 했을 것이다. 이로인해 알 수 있는 건, 두 이름이 같은 지칭체를 갖는다 해도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이다. 

 

문장의 뜻을 고려함에 있어 그 문장의 지칭체를 변화시키지 않고 문장의 사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이 때의 사상은 결국 그 문장의 의미가 되어야 한다. "새별별은 태양에 의해 빛을 내는 물체다"는 "저녁별은 태양에 의해 빛을 내는 물체다"와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진 문장이지만 같은 대상을 지칭한다. 지칭체의 역할은 문장의 뜻을 결정하기보다는 문장의 진리값을 결정하고 표현의 의미가 곧 그 표현의 지칭체를 결정한다. 이름의 의미는 이름의 지칭체로 향하는 길을 지시해주고 서로 다른 이름의 의미는 서로 다른 지칭체로 길을 마련해 준다. 우리가 문장을 이해한다고 할 때 우리가 이해한다는 것은 그 문장을 참으로 만드는 조건이나 진리값 사이에 성립하는 관계들이다.

 

프레게의 논리학은 러셀, 마이클 더멧 등에 비판받고 비트겐슈타인에 의해 극복되지만 일상언어에 대한 논리적 분석작업을 확장시키려는 시도를 위한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눈에비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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