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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R. Rorty, 1931-2007)/리처드 로티

이데아와 같은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 - 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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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는 1931년 US 뉴욕 출생으로 14세에 시카고대에 입학할 만큼 천재였다. 일찍부터 플라톤에 심취했으나 20세에 플라톤의 한계를 파악하고 결별했다. 분석철학으로 25세에 예일대 박사, 30세에 프린스턴대 교수가 되었다. 
 
1979년 <철학과 자연의 거울>을 발표하며 플라톤뿐 아니라 분석철학에도 반기를 들었다. 플라톤데카르트칸트로 이어지는 철학을 본질주의, 정초주의, 표상주의라 비판하며 철학은 보편적이고 객관적 진리를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철학하는 것과 문학하는  것은 같은 것이고 옳고 그름이 아니라 얼마나 참신한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이 문제가 되자 버지니아대로 옮겨 자신의 철학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리고 진리는 언제든 오류 가능성이 있기에 인간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역사적 조건 하에서만 진리라는 프래그머티즘을 끌어안았다. 
 

위이 책에서 인간의 사고가 자연을 거울과 같이 투명하게 표상한다고 생각해온 과거의 철학들을 비판한다. 그런 거울과 같은 명료함은 불가능하며 언어가 개입된 간접적인 표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투명한 표상에 대한 환상, 그 투명한 표상 위에 보편적인 기초를 세우고자 했던 모든 철학적 모험들 역시 부정할 수밖에 없다. 

 

선험적이고 보편적인 기초를 거부하고,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처럼 연장통에서 꺼내 쓰는 도구와 같은 언어가 대상을 표상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생활 속의 도구인 언어는 사회적인 관습과 제도에 기반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대상의 표상작용 또한 사회적 활동이 된다. 그러므로 그것은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라기보다 대화의 과정 속에 놓이는 것이다. 우린 이미 존재하는 관습들, 제도들, 언어의 문법 등을 근거로 대화를 한다. 

 

의미와 그것들의 진위마저도 고정된 기초가 아니라, 관습이나 제도 또는 언어 사용의 맥락속에서 나온다. 이제 진리는 과거와 같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고 실천 속에서 움직이며 실천을 통해 만들어진다. 절대적 진리란 없고 실천을 통해 만들어지는 진리와 대화를 통한 사회만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진리를 찾는 철학보다는 사회적 실천과 대화의 광장인 민주주의가 더 중요하다. 민주주의는 이론적으로 정당화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실천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다. 

 

아이러니스트(ironist)는 개인적 영역에서의 실천이다. 모든 사람이 합의할 수 있는 진리란 없다. 진리를 말하는가의 여부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이 언제든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믿지만 자신의 생각 오류 가능성을 열어두는 사람이 아이러니스트다. 이 신프래그머티즘은 공과 사의 구분을 도입한다. 타인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실천이 공이라면 자신의 신념을 이론화하는 것은 시를 쓰는 것과 같은 사적 행위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공적인 영역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야 한다.

 

 

 

눈에비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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