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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Carnap(1891-1970)

논리실증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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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말할 수 있는 것은 참, 거짓을 가릴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사실과 명제의 진위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것. 실험과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 과학적 언어. 비트겐슈타인은 형이상학과 미학은 말할 수 없는 것으로, 과학언어는 말할 수 있는 것으로 분류한다. 

 

이에 경도된 비엔나학파 칸트의 분석판단과 종합판단을 가져와 진위를 구별할 수 있는 명제들을 구별하기 위한 기준, 검증원리를 마련한다. 분석명제는 "총각은 결혼한 남자다"와 같은 것으로 이미 총각이라는 단어에 반드시 죽는다는 관념이 함축되어 있다. 이는 동어반복과 같기에 언제나 참이다. 모순명제는 'A는 A가 아니다'와 같은 명제로 필연적으로 언제나 거짓이다. 종합명제는 사실과 명제를 비교함으로써 그 진위를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경험적인 관찰과 실험을 통해 검증함으로써 그 진위를 판단하는 과학적 명제를 지칭한다. 카르납(Rudolf Carnap)은 이 과학적 검증이 물리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심지어 심리학까지 학장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이라트(Otto Neurath)는 이런 명제들의 작은 단위들을 러셀처럼 하나하나 쌓아 올라가면 거대한 체계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다. 이처럼 비엔나학파는 과학적 검증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찼으며, 될 수 있는 한 많은 명제들을 검증 가능한 과학적 명제로 만들려 했다. 

 

비엔나학파는 이상언어학파라 부르기도 한다. 이상언어란 이론적으로 이상적인 언어를 말하며 일반언어를 과학언어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철수가 아프다'는 '철수의 신체는 S상태에 있다'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반면 일상언어학파는 언어가 가진 다양한 의미와 쓰임을 인정하여 일상에 쓰이는 언어 자체를 분석하는 것이다. 

 

비엔나학파는 형이상학이나 종교적 명제를 제외하고 검증원리를 내세워 분석명제와 검증 가능한 종합명제만을 철학의 대상으로 한정짓고 이를 콩트의 실증주의와 구별하기 위해 논리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라고 불렀다. 

 

이들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포퍼, , 비트겐슈타인의 후기철학 등이 등장함에 따라 철학자들의 사고가 더욱 깊어졌고 검증원리 자체의 논리적 결함도 알게 되었다. 즉 이들이 주장한 검증원리는 분석명제와 종합명제 어느쪽에도 속하는 명제가 아니었고 종합명제로도 증명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은 하나의 권고사항이라며 물러섰다. 

 

또한 관찰과 실험을 통한 검증은 참이라 인정하는 과정에서 검증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도 알게 되었다. 가령 '백조는 희다'라는 말이 검증되었다 하더라도 미래에 희지 않은 백조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 이를 귀납의 문제라고 불렀다. 경험적으로 지식을 정당화하는 건 불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이들은 검증을 확률적 검증이란 뜻의 확증이란 말로 바꾸었다. 

 

포퍼는 과학적 명제는 검증이 아니라 반증을 통해 인정받는다고 주장했다. '모든 백조는 희다'라는 명제가 언제든지 다른 색의 백조가 나올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이 검증될 수 있는 선상에 존재하는 명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명제는 끊임없이 제시되는 반증들을 이겨내면서 참값을 유지하는 것이다. 

 

콰인은 모든 명제가 분석명제와 종합명제로 정말 나누어지는 가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를 제기했다. 

 

 

눈에비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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