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후계자로 큰 점수를 얻었던 칼 융(Carl Gustav Jung, 18750726 ~ 19610606)은 처음에는 자유연상법을 사용하는 프로이트에게 끌렸다. 자신이 단어연상 검사를 통해 무의식적인 컴플렉스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프로이트가 확고하게 과학적이고 기계론적 접근을 했다면 융은 자신이 신비로운 경험을 많이 해서 그런 지 정신이 가진 영적인 면도 좋아했다. 융은 꿈이 성적충동뿐 아니라 자신의 여러 욕망들, 자신이 기억하지 않으려는 자신의 단점 ,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원형이라는 것 등으로 설명하려 했다.
그림자란 개념이 있다. 우리 자신이 인정하기 힘든, 인격의 다른 측면으로 열등한 혹은 야만적인 면이다. 이유없이 다른 누군가를 싫어한다면 그 사람이 자신의 그림자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자아와 그림자는 서로 양극에서 균형을 이룬다. 융은 그림자를 나쁜 것으로 외면하기보다는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임으로써 자아와 무의식의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자신의 그림자를 고찰할 수 있을 때 꿈 등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따.
아니마는 남성 안에 있는 여성성(감성적)이고 아니무스 여성 안에 있는 남성성(이성적)이다. 이것은 집단 무의식의 영역이다. 이것을 의식화하면 보다 더 자기 자신에게로 다가갈 수 있다. 자기는 의식 또는 자아와 집단 무의식까지를 포함한 무의식 전부를 통합하는 핵심이다. 인간의 삶은 자기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이다. 융은 인간 행동의 유형을 외향형과 내향형, 감각형과 직관형, 사고형과 감정형, 판단형과 인식형으로 나누었는데 이는 MBTI의 기초가 되었다.
1904년 프로이트에 관심이 있었던 융은 < The Word-Yearbook >을 출판하고 한 부를 프로이트에게 보냈다. 1년 후 빈에 있는 프로이트를 방문했고 그 이휘부터 둘은 긴밀한 우정을 쌓으며 협회를 만들었다. 6년 동안 정신분석학의 옹호자였고 국제 정신분석학 협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1912년 인간의 추진력인 리비도에 대해 다른 견해를 낸 <Psychology of the Unconscious>을 출판해 둘 사이의 이론적인 차이를 확인하면서 둘의 개인적인, 직업적인 관계는 끝이 났다. 프로이트는 1900년 <꿈의 해석>을, 융은 1921년 < Psychological Types >을 출판하고 프로이트의 환원주의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정신분석학 이론의 토대를 마련했다.
융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적 충동과 억압된 욕망 이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종합적인 역사 고찰을 통해 내향성과 외향성이라는 두 가지 기본적인 심리적 지향점을 확인했다. 내향성은 외부 세계로부터 내부 영역으로 들어와 내부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외향성은 외부로의 이동을 포함해, 외부의 객관적인 현실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 융은 프로이트의 외향성과 대조되는 자신의 내향성이 둘의 차이라고 믿었다.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 Psychological Types > 이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차이점은 그들의 시간적 관점에 있다. 융은 관심사와 목표를 강조하며 앞을 내다보는 경향이 있는 반면, 프로이트는 관심사와 목표에 초점을 맞추며 뒤를 돌아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대조는 예술에 대한 그들의 접근법뿐만 아니라 정신 질환에 대한 그들의 접근법에서도 드러난다. 융은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심리학이 주관적 고백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험적인 것을 다룰 때도, 나는 분명 나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다"라고 말해 어떤 학문이든 개인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잘 알고 있었다.
눈에비친햇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