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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Carnap(1891-1970)/카르납

진술의 확정성을 연구해야 한다 - 카르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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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납(Rudolf Carnap, 1891-1970)은 저먼 론스도르프에서 태어났다.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예나 대학에서 물리학, 수학, 철학 등을 연구했고 비엔나 대학에 출강했다. 나치가 활개하자 US로 망명 후 시카고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비엔나 학파(논리 실증주의적 철학적 입장을 주창한 학자 집단 - 검증불가능한 어떠한 진술도 무의미하다며 거부)의 주요 인물로 학술지 <인식>을 출간했고 <세계의 논리적 구성>, <비엔나 학파 : 세계에 대한 과학적 인식>, <국제 통일과학 백과사전>, < 개연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 등을 저술했다.  

 

진술의 유의미성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 비엔나 학파 초기에는 무엇이든 우리의 경험은 단순한 문장으로 기술된다는 사실에 의거하여 검증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견해는 각자가 서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견해에 부딪쳤다. 모리츠 슐리크는 이에 대해 경험의 내용과 형식을 구별했다. 내용은 사적일 수 있으나 사용된 말들과 그 논리적 질서는 증명 가능하며 이러한 형식적 특성들은 논리적 분석에 필수라는 것이다. 카르납은 잠시 슐리크의 생각을 지지했으나 형식적 특성들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말들조차 내용을 기술하는 말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사적 경험에 의존한다는 점을 들어 거부하였다. 그리고 검증에 필요한 관찰명제들은 관찰자의 사적 경험내용을 기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술이란 관찰명제들의 집합과 어떤 논리적인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검증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관찰명제들을 원본명제라 부른다. 원본명제들이 주어진 것들을 지칭하고 현상 또는 주어진 경험을 직접 기술하기는 하지만 오직 언어적 형식들을 지칭하는 형식적 언어사용 방식과 구별되는 사실이나 현상, 그리고 대상들을 지칭하는 언어사용 방식의 맥락에서만 그러하다. 형식적 언어사용 방식에 있어 원본명제들은 아무런 정당화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과학의 모든 나머지 명제들의 기초가 되는 명제로 묘사된다. 카르납은 원본명제들을 이용해 사적 경험들에 대한 모든 언급을 제거하고 검증가능한 명제들간의 논리적 관계만 생각하도록 했다. 형식적 언어사용 방식을 이용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떤 표현들이 어떤 체계 내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이런 새로운 검증 가능성의 개념 아래서 모든 진술의 완결적인 검증은 한 진술과 그 진술을 검증하는 관찰진술들의 집합이 논리적 등치관계임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런 요구는 과학적 법칙들을 포함하는 보편적 진술들이 위와 같은 규준에 의하면 무의미해진다. 무한한 예들에 언급하는 어떤 진술도 유한한 수의 검증적 관찰진술들과 논리적으로 동치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카르납은 한 진술과 그에 상응하는 관찰진술간의 상호필반(mutual entailment) 요구를 포기하고 확정가능성 개념을 도입한다. 그는 <검사가능성과 의미>라는 논문에서 "만일 검증이 확실하고 영구적인 진리의 확립을 뜻한다면 모든 종합적 문장들은 전혀 검증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진술의 확실성 정도를 점차로 증대시켜 나갈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검증의 문제보다는 확정성의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문장의 검사와 확장은 다르다. 한 문장이 검사 가능하다는 것은 우리가 그 검사의 실험적 방법을 알 경우이며 어떤 문장이 확정 가능하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조건에서 그 문장이 확정되는 지를 아는 경우다. 따라서 어떤 문장은 검사가 가능하지 않아도 확정될 수 있다. 어떤 절차가 그것을 확립하는지 잘 알면서도 실행할 수 없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방법이 검증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완전히 없애는 건 아니다. 새로 도입되는 방법들은 모두 자체의 문제를 갖고 있다. 

 

카르납은 개연성에 대한 두 개의 구별되는 의미를 설명한다. 첫 번째는 확정가능성의 정도에 관계하는 것으로서 가설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관찰명제들과의 논리적 관계들에 대해 언급한다. 두 번째는 상대적 빈도성에 대한 계산으로 도출되는 통계적 개연성이다. 이 외에도 카르납은 귀납과 연역적 절차의 형식적 유사성이 가능하다는 것, 프레게와 같이 의미있는 표현은 지칭체와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는 것, 의미론은 논리학의 분야 중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는 것 등을 주장했다. 

 

눈에비친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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