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리크(Moritz Schlick, 1882-1936)는 독일 베를린 출생으로 베를린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비엔나 대학에서 과학철학 교수를 역임했다. 비엔나학파 창립멤버이고 철학을 하나의 이론 쳬계가 아닌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을 동경했다. 저서로 <윤리학의 문제들>이 있다. 강의를 하러 가던 도중 한 학생에 의해 살해되었다.
슐리크의 작업은 검증주의의 세부사항을 확립하고 명료화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의 검증 방법은 경험을 토대로 한다. 검증원리는 어떤 진술의 의미와 그 진술의 검증방법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누군가 "우편물이 도착했다"라고 한다면 그 진술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우편함을 열어보거나 깔개의 밑을 살펴보거나 하는 것이다. 검증원리는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의미에 관한 가설이 아니다. 가설이 되기 위해선 그 의미를 미리 전제해야 한다. 문장의 의미에 대한 모든 설명은 언어와 나머지 세계 사이에서 확립되어 있는 것들에 의존하는 것이다.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경험을 통해 체험해야 한다.
그러므로 검증원리로부터 검증할 방법이 없으면 그 진술은 의미가 없다. 실재의 본성, 영혼의 존재, 자유의지 등은과 같은 형이상학적 진술들은 경험적 관찰을 할 수 없으므로 무의미하다. 이런 것들은 우리의 지성을 초월하기에 문제가 아니다. 이런 것들은 개인적 만족을 위해 존재한다. 개인적 만족이란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오직 구조만이 객관적이다. 구조는 사실에 대응하기 때문이다. 수학의 진술들은 정의에 의해 참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참이며 세계 안의 사물들이 어떻게 존재하는 지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하지 않기 때문에 동의반복이다. 그러나 가치, 미학, 윤리 등은 검증원리로 조사할 경우 무의미하다.
윤리학의 대상들은 "도덕성", "도덕적으로 가치있는 것", "선"과 같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윤리학은 이러한 대상들을 이해하려고 할 뿐이지, 도덕성을 만들어내거나 확립하지는 않는다. 윤리학도 과학적 방법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해명해야 한다. 칸트의 정언명령은 틀렸다. 어떤 것들이 실제로 가치가 있으며 또 선한 것으로 주장되는 지는 관찰과 기록을 토대로 규범과 규칙을 확립해야 한다. 판단이 기존의 규범들과 대응하면 정당화된다. 궁극적인 규범이나 최고의 가치로 인식되는 규범은 인간 삶으로부터 사실에서 도출해야 한다. 윤리학의 문제는 "해야한다"가 아니라 흔해빠진 "이다"를 봐야 한다.
행위의 규범이 되는 것에 대한 탐구와 그러한 행위의 규범이 되는 것의 원인에 대한 탐구를 구별해야 한다. 후자는 설명적 윤리학으로 윤리학의 과제라 할만하다. 그것은 도덕적 행위에 특유한 것을 배우기 위해 행위 일반을 지배하는 자연적 법칙을 탐구하는 것이다. 윤리학의 핵심적인 문제는 도덕적 행위의 인과적 설명이며 윤리학의 방법은 심리학적인 방법이다.
눈에비친햇빛